마블 유산 잇는 캡틴 아메리카vs 혁신 택한 DCU의 흙수저 슈퍼맨

아이즈 ize 영림(칼럼니스트) 2024. 12. 2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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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 무비 업계를 양분해 온 마블과 DC가 전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와 제임스 건이 준비 중인 '슈퍼맨'은 두 회사의 현재 상황과 미래 전략을 극명히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먼저,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슈퍼히어로의 부재와 정치적 불안감이 팽배한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제임스 건의 첫 DC유니버스 작품인 '슈퍼맨'은 이같은 변화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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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영림(칼럼니스트)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왼쪽),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슈퍼히어로 무비 업계를 양분해 온 마블과 DC가 전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와 제임스 건이 준비 중인 '슈퍼맨'은 두 회사의 현재 상황과 미래 전략을 극명히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먼저,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슈퍼히어로의 부재와 정치적 불안감이 팽배한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이전 작품 '팔콘 앤 윈터 솔져'에서 샘 윌슨은 캡틴 아메리카의 상징인 방패를 계승했지만,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리더로서의 역할에 혼란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작품에서는 샘 윌슨이 캡틴 아메리카로 완전히 자리매김하고 새로운 위협에 맞서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는 레드 헐크 등 이전보다 한층 강력한 빌런들과 대결하며, 동시에 정부의 통제와 사회적 불평등 심화 등 현실적인 난관에도 직면한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마블은 이러한 서사에서 기존의 캐릭터 중심 이야기를 더해 현대적 사회 문제를 담아내고자 한다. 인종, 정의, 국가적 정체성과 같은 주제는 샘 윌슨의 캐릭터와 결합되어 한층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하지만 최근 마블 작품들은 '멀티버스'라는 복잡한 세계관과 정치적 메시지의 지나친 첨가로로 인해 일반 관객들로부터 외면받아 왔다. 따라서 '2대 캡틴 아메리카' 샘 윌슨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번 작품이 마블의 새로운 도약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면, DC는 과거의 유산을 뒤로하고 대대적인 혁신의 길을 선택했다. 제임스 건의 첫 DC유니버스 작품인 '슈퍼맨'은 이같은 변화를 상징한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전통적인 슈퍼맨의 상징인 희망과 영웅적 모습이 강조됨과 동시에, 보다 인간적이고 따뜻한 캐릭터 해석이 암시되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통해 재치 있고 감성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낸 경험이 있는 제임스 건은 이번 작품에서도 인간적이고 희망적인 슈퍼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슈퍼히어로 장르의 원형을 다시 탐구하고, 희망과 낙관을 바탕으로 DC의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DC는 DCEU의 유산을 어설프게 이어가기보다 과감히 초기화하고 새로움을 모색했다. '슈퍼맨'에서 시작된 제임스 건의 DC유니버스는 통일된 이야기 속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겠다는 비전을 제시한다. 현재까지는 이러한 방향 전환이 팬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새로운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마블과 DC는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한다. 마블은 '인피니티 사가'의 유산을 토대로 하여 이야기를 조정하며 전통을 어떻게든 유지하려는 반면, DC는 제임스 건의 지도 아래 과거의 틀을 벗어나 명확한 방향성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양측 모두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누가 먼저 성공의 열매를 맛보게 될까. 특히, 향후 10년을 가를 이 엄중한 시기에 각 회사를 대표하는 히어로인 캡틴 아메리카와 슈퍼맨이 나선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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