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승준, '슛돌이' 꼬리표 부담 묻자 내놓은 우문현답(인터뷰)
배우 지승준이 우문에 현답을 내놓았다. 얼결에 얻은 과거 명성이 자칫 편견이라는 틀이 되어 옥죄지 않을까 우려하니, 아직 눈앞에 닥치지도 않은 일들을 걱정하기보단 당장 제 몫에 충실해보겠다며 너털웃음을 지어 보인 그다.
지승준이 돌아온다. 어린 시절 예능프로그램 '슛돌이'를 통해 수려한 비주얼로 수많은 누나 팬들을 거느린 소년이 어엿한 청년이 되어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이를 기념해 iMBC연예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지승준. 그는 최근 SBS 방영 예정 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에 캐스팅됐다. 구미호인 은호(김혜분)에게 소원을 뜯긴 축구선수 시열(로몬)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극중 지승준은 축구선수 배정배 역을 맡는다.
이와 관련 지승준은 "굉장히 떨린다. 아직은 배우는 단계라 매일이 새롭다. 모든 것이 신기하고 낯설고 재밌는 상황이다. 본격적으로 다른 인물을 탐구하고 이입해 그 사람이 되어 상상하고 살아본다니 더욱 연기라는 업이 흥미롭고, 공부하면 할수록 어렵게도 느껴지는 요즘"이라고 알찬 소감을 전했다.
과거 지승준은 힙(HIP)하게 잘 꾸미는 부모님 덕분에 '슛돌이'를 만나 축구를 시작했고, 의도치 않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당시 프로그램의 인기와 더불어 출연진 중에서도 가장 이목이 쏠린 아이였다. 하지만 이는 유치원생 지승준에겐 다소 버거운 관심이었다. 자아가 단단하게 굳어지기 전 쏟아진 타의에 의한 관심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그는 "그땐 사실 조금 부담스러웠다. 무슨 상황인지도 잘 몰랐고, 길을 걸어가면 모두가 알아봐 주셨다. 성격도 소심하고 내향적인 편의 아이였다. 혼자 있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 싫었다. 그래더 더 그랬나 보다"라고 회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지승준의 모친이 SNS에 근황 사진만 게재해도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지승준 근황'이라는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국을 떠나 캐나다 유학길에 오른 지승준은 진득하게 공부해 법학을 전공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쳤고, 세상이 마비됐다. 캐다나 학교 역시 마찬가지의 상황이었고 지승준은 휴학을 하게 됐다. 귀국해 시간을 가지던 중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고. 그는 "연기 시작의 계기가 그때였다. 학교가 마비됐고, 나 자신을 찬찬히 돌아보며 무얼 해야 할지, 무얼 좋아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연예계 그리고 연기라는 행위에 관심이 갔고 혼자 학원을 찾아갔다"고 전했다.
이어 "무조건 배우가 되겠노라 결심은 아니었다. 일단은 배워보고 내 적성과 재능을 평가해 보는 시간이 필요했다. 하면 할수록 재미를 느꼈고 배울수록 그 매력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지승준의 이모부는 배우 류승수다. 처음부터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은 이유를 묻자 그는 "스스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말씀드리는 건 책임감 없는 행동 같았다. 내가 할일 아닌가. 조금 더 파보고 충분한 고민의 시간을 가지고 확신을 얻은 이후 궁금한 것들을 여쭤보고 배워도 될 거 같았다. 무작정 '배우 될거니까 도와주세요'라고 하는 건 염치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심이 부담되어 떠났지만, 관심이 필수이자 척도인 직업을 택했다. 이 상황 자체를 류승수는 '운명'이라고 표현하며 지승준을 응원했다. 지승준은 "이모부께서 내가 연기를 배운다는 걸 아시고 많이 놀라셨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진지한 조언도 많이 해주셨고 응원도 해주셨다. 제주도에서 함께 지내며 연기를 배우기도 했다. 어찌 보면 나의 운명이라고 말씀 주시더라. 스스로도 수긍하게 됐다"며 "지금은 나의 롤모델이 류승수 배우"라고 밝혔다.
축구로 뜬 스타가 마침 축구선수 역할로 정식 데뷔하게 된 재밌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지승준은 절대 허투루 임하지 않는다. 그는 "운명의 장난인가 싶더라. 수많은 오디션 중 축구선수 역할에 도전할 기회가 찾아왔다. 기왕 할 거 제대로 하자는 생각이 들더라. 집에 있는 축구 유니폼을 입고 축구화까지 신고 오디션장에 갔다. 그런 부분을 좋게 봐 주신 거 같다"고 전했다.
작품이 공개된 이후 혹자는 '슛돌이' 지승준을 알아볼 테고, 누군가는 신인 배우의 연기에 관심을 기울을 것이다. 지승준은 "양자택일해 내가 바라는 시선을 시청자들에게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슛돌이'도 나의 과거고 신인 배우 지승준도 나의 현재 아닌가. 그저 나를 봐주시고 관심을 기울여주신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거 같다"고 염원했다.
지승준 앞에 놓인 심사표의 기준은 비교적 까다로울 예정이다. 고정된 이미지, 기존의 인식이 존재하는 배우들이 으레 그렇다. '00출신'이라는 꼬리표는 대중의 잣대를 엄격하게 만들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지승준은 단단한 심지로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 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연기를 배우기 시작할 때 그런 걱정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다가는 당장 실력 향상에 도움 되지 않더라. 나 자신에게 그리고 성장에 집중하다 보면 언젠가 증명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확신한다. 꼬리표라 하지만, 스스로 노력해 영광스러운 수식어로 만들면 되는 일"이라며 "아직 나를 봐주지도 않으셨는데, 나를 어찌 보실까 고민하는 게 참 미련한 일 아닐까. 남의 시선은 내가 희망한다고 취하고 택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지 않나.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들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눈을 빛냈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 장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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