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29% 오를 때 코스피 8%↓…‘韓 최악 성적표’
2024년 中 상하이·日 닛케이 두 자릿수 상승
2.4% 내린 印尼 IDX와 더불어 ‘마이너스’
시총 1위 삼성전자 부진?정치 불안 겹쳐
대만과 시총 격차 1352조원으로 벌어져
“상장사 절반 무위험수익률 달성 못 해
주주환원 확대·기업 체질개선이 타개책”
인적 분할 시 자사주에 신주 배정 금지
올해 아시아 주요국 증시 중에서 코스피의 하락세만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부진 및 연말에 돌출된 윤석열정부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그에 따른 정치적 혼란 사태가 고스란히 영향을 끼쳤다.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 저평가현상)’도 코스피 부진의 한 요소다.

코스피의 ‘나 홀로 부진’은 시야를 넓히게 되면 더욱 또렷해진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 87개를 봐도 코스피의 올해 성적은 76위에 그친다. 심지어 ‘꼴찌’인 87위는 올해 21.62%나 급락한 코스닥이다.

삼성전자의 하락도 영향을 끼쳤지만, 윤석열정부가 추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9월30일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지수’는 23일 종가 기준 -3.11%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5.83%보다는 나은 수치지만 적자를 면치 못했다. 미국 CNBC는 최근 보도에서 올해 한국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 주가 부양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공약과 비상계엄 등 국내 정치적 혼란으로 불확실성이 더해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의결, 3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상장법인의 인적분할 시 자사주에 신주배정을 할 수 없게 된다. 지금까지는 회사 지배주주가 자사주의 신주배정을 통해 인적분할로 새로 만든 회사에서도 손쉽게 지배권을 강화할 수 있어 이른바 ‘자사주 마법’이 이뤄졌다는 비판이 제기되어왔다. 금융위는 금지조치로 인해 자사주가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오용되지 않고 주주가치 제고라는 본래의 취지대로 운용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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