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당 권영세 비대위, ‘내란 수괴’ 비호하는 친윤 장막만

국민의힘이 24일 의원총회에서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친윤’ 5선 권영세 의원을 지명·추인했다. 대통령 윤석열의 위헌적 비상계엄으로 난파선이 된 당을 쇄신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할 비대위원장에 대학 시절부터 윤석열과 인연 깊은 권 의원이 적격인지 의문이다. 시민 눈엔 내란 수괴를 비호하려는 ‘인의장막’으로만 보일 수 있다. 국가를 위기에 빠트린 책임을 통감한다면, 권 지명자는 윤석열 탈당이나 출당으로 ‘계엄과의 결별’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권 지명자가 상임전국위 추인 등을 거쳐 비대위원장으로 확정되면, 당 투톱은 권성동 원내대표와 함께 모두 검사 출신 친윤으로 채워지게 된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권 의원을 지명하면서 “새 비대위는 국정 안정과 당의 화합·변화라는 중책을 맡아야 한다”고 했다. 변화는 장식품이고 화합에 방점을 둔 것인데, 당이 ‘윤석열 방패막이’로 결집하라는 것인가.
권 지명자도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쇄신이 이뤄질 수 없다”고 했다. 헌정 유린에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조용한 당이 어떻게 환골탈태할 수 있단 말인가. 성찰도 사과도 없이 단합만 선창할 때인지 딱하다. 권 지명자는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무슨 일을 할지 고민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윤석열 탄핵에 대한 입장부터 제대로 정리해야 한다. 당장 원내 지도부는 내란·김건희 특검법의 거부권 행사를 요청한다는 방침이고, 여당이 추천한 조한창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까지 불참하며 탄핵 심판 지연에 골몰하고 있다. 신뢰는커녕 국민 눈높이에도 전혀 맞지 않는다.
국민은 지금 국민의힘을 ‘내란 비호당’으로 의심한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지키기로 방향을 정한 것인지, 국가 위기를 수습하고 국민 뜻에 따르는 쪽으로 가려는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 새 비대위는 그 첫걸음으로 ‘윤석열 청산’과 당의 환골탈태 의지를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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