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연 매출 2조원 돌파 청신호… '넥스트 렉라자' 쏠린 눈

YH32367·YH35324 주목… "기술수출 논의 중"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뒤를 이을 유한양행 성과가 주목된다.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이 올해 연 매출 2조원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승인한 덕이다. 유한양행은 제2 렉라자 발굴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의견일치(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매출 2조730억원, 영업이익 988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73.9% 늘어난 규모다. 전망대로 실적이 나오면 유한양행은 2014년 매출 1조원 돌파 후 10년 만에 2배 수준으로 매출을 늘리는 데 성공한다.

유한양행이 실적을 개선한 배경은 렉라자다. 유한양행은 지난 8월 FDA의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승인으로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으로부터 6000만달러(약 804억원)의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을 받았다. 유한양행은 2015년 7월 원개발사 제노스코로부터 렉라자 기술을 도입한 뒤 공정개발 등을 거쳐 2018년 11월 얀센과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유한양행이 올해 렉라자의 지속 성장을 위해 추가 기술수출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기술수출이 잇따라야 마일스톤을 계속해서 수령할 수 있고 매출에 따른 로열티 규모 확대도 가능해서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가 평소 오픈이노베이션 등 R&D(연구·개발)를 강조하는 것도 제2·3 렉라자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유한양행의 렉라자의 후발 주자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YH32367'를 내세운다. 'YH32367'은 암세포만 표적해 암세포 사멸 효능을 극대화한 물질이다. 임상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단계다. 유한양행은 한국과 호주에서 항암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유방암, 위암, 담도암 등 환자를 대상으로 'YH32367'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2020년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기술도입한 'YH35324'도 주목받고 있다. 알레르기 치료제인 'YH35324'는 항 면역글로불린 E1(Anti-IgE) 계열 Fc 융합단백질 신약으로 혈중 유리 IgE 수준을 낮춰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하는 기전이다. 기존 치료제(오말리주맙: 졸레어)보다 강력하고 지속적인 IgE 억제 활성이 특징이다. 유한양행은 'YH35324'와 관련해 안전성 등을 평가하는 임상 1b상과 만성 두드러기 환자에서 예비적 개념 증명(PoC)을 위한 임상 1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현재 'YH32367'과 'YH35324' 모두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들과 기술수출을 논의하고 있다"며 "렉라자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