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장보기 무서운데...비상계엄이 과자값부터 빵값까지 올려 [기자24시]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2024. 12. 2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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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는데 내년에도 가격 인상이 예상돼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찌감치 내년도 사업계획을 짠 식품업체들은 원·달러 환율 1380~1390원대를 기준으로 수입 원재료 가격을 책정했다.

하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에 고환율 기조까지 이어지면 내년 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올해만 해도 치킨부터 커피, 과자, 음료까지 가격이 안 오른 것이 없는데 내년에는 얼마나 더 오를지 걱정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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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재료인 코코아 가격은 t(톤)당 1만2000달러를 돌파한 데다 환율까지 상승하며 원재료를 수입하는 식품업계가 큰 고민에 빠졌다. 사진은 20일 서울 한 대형마트 초콜릿 관련 상품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먹거리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는데 내년에도 가격 인상이 예상돼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후플레이션으로 먹거리 물가 부담은 치솟을 대로 치솟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로 석 달째 1%대지만 4년 전보단 14% 올랐다. 물가 상승이 누적된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를 봐도, 국내 가구의 식품 구매자는 올해 장바구니 물가가 지난해보다 평균 19.6% 상승했다고 인식했다. 이는 지난해 체감 상승률 14.1%보다 높다.

여기에 계엄 여파로 원화값이 추락하며 원·달러 환율이 1450원까지 치솟자 수입 원재료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생산 원가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식품산업은 60∼70%, 외식산업은 30~40% 수준이다.

대다수 식품업체는 직간접적으로 수입 원재료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하다못해 빵 하나를 사더라도 주재료인 밀가루는 거의 수입에 의존한다. 식후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에 들어가는 원두, 당 떨어질 때마다 먹는 초콜릿의 원재료인 코코아는 말할 것도 없다.

수입 원재료 가격이 올라가면 제품 가격 또한 이를 반영해 오르게 된다. 기업이 자원봉사단체도 아니니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고스란히 떠안을 리 없지 않은가.

일찌감치 내년도 사업계획을 짠 식품업체들은 원·달러 환율 1380~1390원대를 기준으로 수입 원재료 가격을 책정했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환율이 13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기에 여차해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거라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환율 1400원대가 당분간 ‘뉴노멀’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국내 식품업체들은 수입 원재료를 들여올 때 몇 개월, 혹은 연 단위로 계약하기에 현재의 고환율이 당장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에 고환율 기조까지 이어지면 내년 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올해만 해도 치킨부터 커피, 과자, 음료까지 가격이 안 오른 것이 없는데 내년에는 얼마나 더 오를지 걱정될 정도다.

원화값 추락의 여파는 결국 우리 국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다. 이제는 경제 부흥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경제 안정을 해치는 날벼락이 또다시 내리치지 않길 바라는 바이다.

정슬기 컨슈머마켓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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