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성들 자주 모여” “술집 개조 시도”…커지는 尹 삼청동 안가 의혹
윤건영 “尹, 안가 술집 바 형태 개조 시도…공사 의뢰 업체 제보”
지난 17일 경찰 안가 압수수색 시도 불발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대통령경호처가 관리하는 삼청동 안가(안전가옥)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에 연루된 군 장성들이 빈번하게 모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이 정권 초부터 안가를 술집의 마(Bar) 형태도 개조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윤 대통령이 계엄 당일과 그 다음 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조지호 경찰청장 등 핵심 관계자들과 계엄 논의를 한 곳으로 알려진 이 안가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관리하는 삼청동 안가에서 방첩사령부, 수도방위사령부, 특수전사령부 사령관 외 많은 지휘관급 장성이 매우 빈번히 회합을 가졌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사단 제보센터장인 박선원 의원은 이같이 밝히면서 "세 명의 사령관 외 한두 명의 장성이 추가로 참석하는 식이었다고 한다"며 "누가 참석했으며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내란을 모의했던 군경 간부 다수가 수사 대상이 되지 않고 현직을 유지하고 있어 언제 다시 반(反)헌법적 계엄을 획책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이 해당 안가를 당초부터 술집 형태로 개조하려 했다는 의혹도 이어졌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 초기에 대통령 측에서 삼성동 안가를 술집의 바 형태로 개조하려고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 같은 제보를 직접 공사 문의를 받은 업체 관계자로부터 받았다고 말하며 "그 업을 하고 계신 분에게 (술집 개조) 오퍼가 정확하게 갔다. 그래서 현장까지 가봤다고 한다. 안가였고, 경호관들이 다 보고 있는데 와서 바로 바꿔달라고 했다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통 공사가 아니다 보니, 이 분(제보자)이 공사까지는 너무 겁났다고 한다"며 "처음에는 하려고 했다가 '내가 해도 되나'라고 (생각해) 중간에 드롭(포기)을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제보를 받았을 때 황당했다. 제보를 받은 지 꽤 됐는데 국회에서나 언론에 말씀을 안 드린 이유가 상상력이 너무 비약됐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최근 일어난 일들을 보고 생각을 해보니 (술집 행태 개조가) 실현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과거 군사정부 때처럼 술자리를 겸한 작당 모의 그런 게 있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해제 당일인 4일 저녁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이완규 법제처장 안가 회동과 관련해서도 "딱 맞아떨어진다. 바에서 술 한잔 하면서"라며 "목적은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개조가 됐는지 확인을 해보려고 하는데 경호처 예산 사용 내역을 달라고 해봤지만 안 주더라"고도 말했다.
삼청동 안가가 이번 계엄의 '본부'로 활용됐다는 정황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전인 3일 오후7시 안가에서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계엄사령관) 등을 차례로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조 청장, 김 청장에게 계엄 작전 지휘서를 최종 하달하며 계엄 선포 계획, 시간 등을 알렸다고 한다.
또한 계엄이 해제된 직후인 4일에도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완규 법제처장,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 등이 이 안가에서 '계엄 후 회동'을 했다.
안가는 도청 등이 불가능해 비밀 유지가 용이한 데다, 향후 수사에서도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기 어려운 장소인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 국수본부장)이 지난 17일 안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법원에서 영장을 기각해 불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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