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기대한 건 이게 아닌데, ‘국뽕’이 나쁜 건가요? [씨네뷰]

최하나 기자 2024. 12. 2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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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뽕'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닌데.

눈물을 흘리며 '국뽕' 한 사발 제대로 들이킬 준비를 하고 봤는데 감흥이 다 떨어진다.

'국뽕'을 한껏 기대하고 클라이맥스만을 기다렸던 것에 비해 너무나도 담백하고 건조한 부감샷은 감정의 끓는점을 넘지 못하면서 김이 팍 새 버린다.

이처럼 '하얼빈'에는 미덕과 아쉬움이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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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국뽕’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닌데. 눈물을 흘리며 ‘국뽕’ 한 사발 제대로 들이킬 준비를 하고 봤는데 감흥이 다 떨어진다. 소재를 다루는 데 있어 절반의 성공만 거둔 ‘하얼빈’이다.

24일 개봉된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첩보 드라마다.

영화는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안중근 의사의 여정을 그린다. 안중근 의사뿐만 아니라 그와 뜻을 함께 하는 독립군들의 이야기로 그들의 숭고한 희생과 의지를 스크린으로 재현했다.

우선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미장센이다. 몽골 홉스골 호수 등 다양한 해외 로케이션을 통해 완성된 미장센들이 영화적 체험을 극대화시키며, 실제 독립군의 험난했던 여정에 저절로 몰입하게 만드는 효과로 이어진다.

특히 극 중 안중근 의사의 고난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꽝꽝 얼어버린 몽골 홉스골 호수의 전경은 가히 압도적이다.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인 고뇌를 함께 체험하는 기분을 선사하며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

배우들의 연기는 기대했던 만큼이다. 현빈은 부담감을 이기고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인 고민과 고난을 온전히 표현해 냈다. 여기에 안중근 의사의 동지를 연기한 배우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유재명 이동욱 등 연기파 배우들의 결연한 캐릭터 연기가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덧붙여 모리 다쓰오를 연기한 배우 박훈과 이토 히로부미를 연기한 일본 배우 릴리 프랭키의 존재감도 엄청나다.


다만 영화는 압도적인 미장센에 비해 서사의 구조나 감정의 고양 등 소재가 갖는 미덕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을 자아낸다. 그중 안중근 의사라는 상징적인 인물이 가지는 존재감을 여러 독립군 캐릭터에 분산시켰다는 점이 영화의 가장 큰 아쉬움이다. 안중근 의사 캐릭터의 존재감이 줄어드니 영화가 성취해야 할 서사와 감정의 깊이가 매우 얕아진 느낌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모두가 아는, 영화의 클라이맥스이기도 한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장면을 너무나 건조하게 담아냈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국뽕’을 한껏 기대하고 클라이맥스만을 기다렸던 것에 비해 너무나도 담백하고 건조한 부감샷은 감정의 끓는점을 넘지 못하면서 김이 팍 새 버린다.

소재가 소재인지라 어느 정도의 ‘국뽕’과 눈물 포인트들을 기대하고 영화를 본다면 높은 확률로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국뽕’과 ‘신파’가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닌데, 이를 강박적으로 덜어낸 우민호 감독의 연출이 유난히도 아쉬움으로 다가오는 대목이다.

이처럼 ‘하얼빈’에는 미덕과 아쉬움이 공존한다. 그럼에도 영화관에서 봐야 할 이유는 분명한 작품이다. 넓은 스크린 위로 펼쳐지는 독립군의 여정을 체험하고 싶다면, 올 연말을 ‘하얼빈’과 극장에서 함께 마무리하는 것도 좋을 터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하얼빈’]

하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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