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나의 배터리ON] 中 77개 기업, `인터배터리 2025` 한국 진격 이유는

[편집자주] '박한나의 배터리ON'은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배터리 분야의 질문을 대신 해드리는 코너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을 비롯해 배터리 밸류체인에 걸쳐 있는 다양한 궁금증을 물어보고 낱낱이 전달하고자 합니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내년 3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에 대거 참가합니다. 참가 등록을 마친 중국 셀·소재·부품 기업만 77개사에 달합니다. 2013년 처음 개최한 이후 역대 최대 참가 수인데 참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터배터리 2025'에 셀 제조업체로는 BYD와 EVE가 이번에 처음으로 참여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BYD와 EVE는 SNE리서치 기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각각 2위(16.8%)와 9위(2.4%)를 기록해 영향력을 입증했습니다.
BYD의 이번 인터배터리 참가는 단순한 전시 참여를 넘어 한국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 의지를 드러내는 행보입니다. 이미 국내에 전시장을 마련하고 딜러사와의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시장 출시를 적극적으로 준비 중입니다.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의 일환입니다.
EVE 역시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과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계획입니다. 이미 SK온 등 한국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해외 배터리공장의 설비 대부분을 한국의 중견장비업체들로부터 조달해 왔지만 향후 해외공장 증설을 위해 추가적인 협력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글로벌 1위 배터리 셀업체인 중국 CATL은 이번에도 참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CATL은 참가 계획이 없다"며 "현재 12월 말이라 지금 시점에서는 추가적으로라도 참가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배터리 장비업체로는 한국에 지사를 세운 하임슨제이와이코리아가 대표적인 참가업체입니다. 또 중국 리튬배터리 지능형 장비로 LG화학이나 삼성SDI, CATL, BYD 등에 납품하고 있는 우시리드(Wuxi Lead Intelligent Equipment)도 부스를 꾸립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한국에서 전시회에 참가하는 이유는 한국이 명실공히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전략적 중심지가 됐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국은 전기차 배터리 기술에서 세계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의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본사가 위치해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과 경쟁 관계이긴 하지만 인터배터리가 기술 교류와 연구 개발, 비즈니스 협력을 모색하고 교류할 기회의 장이 됐다는 것입니다.
특히 중국업체들은 한국 배터리 3사가 모두 참여하는 인터배터리에서 경쟁사의 최신 기술과 제품, 전략을 직접 보고 학습할 수 있습니다. 자사의 제품과 전략을 조정할 수 있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BYD가 한국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한국 시장은 전기차 수요가 높은 시장 중 하나입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22% 성장이 예상됩니다. 2035년 138만대 수준으로 71%가 전기차로 대체될 전망입니다.
중국업체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제품을 선보이고 한국 또는 해외 바이어들과 접촉할 기회를 늘리면서 한국 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인 셈입니다.
무엇보다 올해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국내 대표 배터리 소재사들도 첫 참가를 확정 지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현재 후원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고 단독 전시 부스를 배정받아 세부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또 다른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전시회 부스 뒤에서 통상 자사 제품과 기술을 국제적으로 홍보하고 새로운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며 "인터배터리가 해가 다르게 규모가 커지는 것 같고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중심지로서의 한국의 역할을 더욱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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