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경쟁을 좋아하는 투수, 매우 공격적인 스타일” 공룡들이 ML 0경기·마이너 5점대 ERA 외인을 찍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난 경쟁을 좋아하는 투수.”
NC 다이노스의 새 외국인투수 라일리 톰슨(28)의 미국에서의 스펙은 거의 별 볼일 없는 수준이다. 우선 요즘 외국인투수들에게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무하다. 어차피 로건 앨런이 에이스이니, 2선발은 그럴 수 있다.
그런데 톰슨의 성적은 마이너리그에서도 눈에 띄지 않는다. 올 시즌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에서 34경기에 등판, 6승4패 평균자책점 5.95에 그쳤다. 선발로 나선 것도 15경기밖에 안 된다. 작년에도 이 팀에서 25경기서 3승8패 평균자책점 5.64로 좋지 않았다.
마이너리그 통산 108경기서 19승25패 평균자책점 4.68. 탈삼진 353개에 사사구 176개. 사사구가 적은 스타일도 아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탄착군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포심과 변화구 모두 그런 양상. 게다가 선발 경험도 적다.
그러나 NC가 이 투수를 택한 이유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193cm의 큰 신장인데다, 릴리스포인트가 높아서 위에서 내리꽂는 느낌이 있다. 그리고 구속이다. 구단에 따르면 최고구속 159km에, 평균구속이 150km대 초~중반이다.
한 마디로 장, 단점이 확연한 투수. 제대로 터지면 언터쳐블이 될 수 있는 반면,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혼재한다. 단, NC로선 살짝 도박을 한 느낌은 있다. 현실적으로 토종 3~5선발도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 경우의 수에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톰슨은 최근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NC가 2020년 우승한 팀이라는 걸 안다. 엘리트 수준의 인재를 많이 보유한 걸 알며, 그들을 위해 뛸 수 있어서 기쁘다. 요나단 페라자, 제러드 영, 토마스 파노니, 댄 스트레일리 등 KBO에서 뛰었던 여러 선수를 안다. 그들 모두 KBO리그를 높게 평가했다. KBO리그에 합류해 매우 기쁘다”라고 했다.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톰슨은 “매우 공격적인 스타일로 투구하는 선수다.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매번 등판할 때마다 최선을 다해 경기를 이기려고 노력한다. 가능하면 많은 경기서 승리하는 게 목표이며, NC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란다”라고 했다.
스펙이 성공과 무조건 직결되는 요소는 아니다. 톰슨은 나름대로의 매력이 확실한 투수다. 장점과 단점이 확연한 투수를 코칭스태프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톰슨이 KBO리그 특성을 잘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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