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지역 청년들의 새로운 공동체…‘뉴농촌’을 만들다

KBS 지역국 2024. 12. 2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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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청년들이 지역에서 살기 싫어하는 대표적인 이유가 문화생활이 부족하고 또래를 많이 만날 수 없다는 건데요.

농촌에서도 얼마든지 문화생활을 공유하고 또래들과 신나고 재미있게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동네 청년들을 만나봅니다.

어둠이 일찍 내린 함양의 한 마을입니다.

사람들이 한두 명씩 찾아오면서 조용하던 집이 시끌벅적해지는데요.

지자체의 도움 없이 청년들이 직접 힘을 모아 낡은 주택을 고쳐 마련한 공간입니다.

[김다솜/함양청년네트워크 '이소' 회원 : "거실 겸 회의장 겸 주방에서 다이닝 클래스(저녁모임)도 하려고 만든 공간입니다. 저희끼리 하니까 오히려 더 편하게 원하는 대로 하는 것 같아요."]

함께 모일 장소가 필요했던 청년들이 농촌의 낡은 빈집을 핫플레이스로 바꿔놓았습니다.

모임에 처음 참여하는 청년도 기대가 가득합니다.

[김혜련/함양군 함양읍 : "청년들 네트워크가 궁금했고요. 접점들이 생기니까 좀 더 알아가기가 쉬울 것 같아요. 맛있는 거 먹으면서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사는 지역에서 심은 '토종 씨앗'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입니다.

우리 땅에서 자라는 씨앗의 중요성을 알려주는데요.

막연하게 접했던 정보를 나눔을 통해 알게 되고, 자연의 소중함을 배웁니다.

주방에서는 오늘 주제인 토종 씨앗으로 심은 '콩'을 재료로 한 요리가 한창입니다.

청년들은 함께 모여 요리하고 따뜻한 밥 한 끼를 같이 먹습니다.

[김다솜/함양청년네트워크 '이소' 회원 : "정서적 허기로 지쳐있는 청년들에게 따뜻한 밥도 제공하면서, 지역 먹거리의 좋은 점 등을 소개하는 게 저희 기획 의도예요."]

청년들은 이야기 소리를 듣는다는 뜻으로 '이소' 모임을 만들었는데요.

함양에 귀촌한 청년,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청년 등 모임을 통해 지역의 다양한 청년들이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승현/함양청년네트워크 '이소' 회원 : "우울할 때, ‘이소’ 모임 알게 되고 여기 나오면서 많이 회복한 것도 있고요. 그렇게 되면서 서로서로 많이 교류하게 되고, 이런 주제로 이야기 나누고 이야기 듣는 것만 해도 귀한 시간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삼삼오오 독서나 글쓰기, 그림 등 취미생활 등 공통된 관심사로 문화 모임을 가졌는데요.

지금은 어떻게 하면 지역이 재밌는 곳이 될까,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함양 제대로 알리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학수/함양청년네트워크 '이소' 대표 :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청년들이 비어가는 지역에 다시 모여서 하나의 공동체가 만들어진다면 이 지역이 재미있지 않을까 해서, 저희 '이소'에서는 그런 농촌을 '뉴농촌'이라고 부르며 계속 활동해 나가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자신만의 색을 띠며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것은 밀양소통협력센터의 지역연결 실험 프로젝트 때문인데요.

오고 싶고, 살고 싶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9개 시·군의 경남 청년들이 직접 제안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박은진/밀양소통협력센터 센터장 : "자생적으로 탄생하고 있는 지역의 작은 조직들, 청년들의 모임을 더 단단하게 해주는 것이 우선이 돼야, (청년들이) 외부에서 들어와도 지역 적응을 도와주고 친구도 되어주고요. 그런 순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지금 사업들이 기저에 가장 중요한 사업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역의 청년들이 재미있게 잘 살면 마을은 활력이 돌고, 인구 유입은 물론 자연스레 홍보까지 된다는 함양 청년들!

심심했던 '노잼' 동네를 재밌는 '꿀잼' 동네로 바꾸는 이소 청년들을 응원합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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