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자도 "군인 출신인지 몰랐어"…'블랙요원' 같았던 역술인 노상원

정해성 기자 2024. 12. 2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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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추행으로 불명예 퇴역한 일반인, 역술인이 12.3 내란사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며 공분이 커지고 있습니다. 궁금한 점이 많은데 이 사안 추적하고 있는 정해성 기자와 스튜디오에서 좀 더 풀어드리겠습니다.

정 기자, 저희가 노상원 씨의 점집을 제일 먼저 확인해 보도해 드렸죠. 안산 롯데리아 근처였는데 전북 군산에 있는 무속인까지 찾아간 거네요?

[기자]

경기 안산에서 노씨와 동업했던 역술인은 "사주 명리를 터득한 노씨는 2~3일 간격으로 전국을 다녔다"고 했습니다.

저희가 확인한 노씨 행적, 지도로 보겠습니다.

경기 안산 점집에 집을 얻은 노씨는 충남 서천에도 가서 사주 강의를 했습니다.

경찰이 이 두 곳은 확인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런데 이번에 전북 군산에서도 행적이 새롭게 확인된 겁니다.

동업한 역술인은 취재진에게 "노씨가 군인 출신인 건 몰랐다"고 했습니다.

[역술인 : 솔직히 옛날에 군대 생활한 건 몰랐어. 평상시 아저씨처럼 그냥 이렇게 시골 아저씨처럼…]

[앵커]

역술인 활동을 오래 했는데 동업자한테도 자신의 신분을 치밀하게 숨긴 건가요?

[기자]

네. 대북 첩보와 공작이 주 임무인 '정보사 블랙요원'의 특성이기도 합니다.

한 정보사 예비역은 "정보사 블랙요원들은 여러 안가에 거점을 두고 돌아다닌다"며 "점집도 안가로 활용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점집이 안가로요? 그런데 노씨가 군산 무속인을 여러 차례 찾아가서 물어봤다는 내용이 인상적입니다. 계엄 성공할지, 김용현 전 장관이 자신을 배신할지를 물었다는 거잖아요?

[기자]

노씨는 올해 초부터 전북 군산 무속인을 찾아 "자신이 대통령실에 들어갈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김 전 장관 사진을 보여주며 "배신할 사람은 아닌지" 묻기도 했습니다.

[이선진/무속인 (전북 군산시) : 대통령이 임기를 1년을 남겨 놓고서 탄핵이 될 것 같아요. 그랬더니 절대 그럴 일은 없다.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굉장히 탄탄해서 탄핵 될 일은 없을 거다…]

수사로 더 밝혀져야 할 대목이지만, 계엄 모의를 적어도 올해 초부터 준비했을 가능성이 큰 겁니다.

경찰 관계자도 "모의 시작 시점은 지금 확인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롯데리아 모의를 주도한 노씨가 계엄의 중추적 역할을 한 정황은 오늘(23일)도 드러났죠?

[기자]

노씨 수첩에 적힌 내용, 새롭게 확인된 것 앞서 보도해 드렸는데요.

계엄 작전을 수행하는 부대의 인사 발령을 노씨가 결정했다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보통 인사는 가장 책임자가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무속인을 찾아 전국 곳곳을 다니던 역술인 노씨가 내란의 '야전 사령관'이었던 셈입니다.

◆ 관련 기사
[단독] "날 배신하진 않겠죠?"…노상원, 올 초부터 무속인 찾아가 '김용현 사주풀이'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28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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