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 엎친데 ‘니켈價 추락’ 덮쳐… K배터리 어쩌나
캐즘 영향·중국발 공급 과잉 원인
광물가격 시간차 두고 수익에 반영
美 배터리 소재 관세 계획에 긴장

■니켈 4년 만에 최저…수요 감소 탓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니켈 가격은 t당 1만4965달러를 기록했다. 니켈 가격이 t당 1만50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0월 이후 4년 2개월 만이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사용되는 탄산리튬도 3년 만에 ㎏당 72.5위안까지 하락했다.
추세를 보면 계속 하락세다. 올해 5월 21일만 해도 t당 2만1275달러였던 니켈 가격은 7개월 만에 29.7% 급락했다.
광물 가격 하락의 원인은 전기차 '캐즘'(일시 수요 둔화)에 따른 배터리 수요 감소, 중국발 과잉 공급 등이 꼽힌다. 중국은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여러 지역에서 광물 직접 계약을 하는 등 자원 확보를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배터리 핵심 광물 가격이 4~5년 만에 역대 최저를 기록하자 배터리 소재사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한 배터리 소재사 관계자는 "광물 가격이 보통 3~6개월 정도 시간을 두고 양극재 판매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하락은 곧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진다"며 "t당 1만50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보고 충격 받았다"고 했다.
광물 가격 하락은 완성 배터리 업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배터리 소재의 판매 가격은 또 다시 일정 기간을 두고 배터리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배터리 가격이 떨어지면 마찬가지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실적도 악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K배터리, 일제히 영업이익 축소 전망
실제로 올해 배터리·배터리 소재사들의 실적은 대부분 지난해보다 역성장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영업이익이 7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67.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는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대다수 업체들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줄어든다고 예측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원료 가격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업황 악화에 따른 판매량 감소도 걱정"이라며 "4·4분기가 전기차 업계 비수기"라고 전했다.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원료 수급처 다변화, 차세대 배터리 개발, 원가 절감, 재고 조정 등 여러 헷징(위험 회피) 수단을 두고 있지만 사실상 역부족이다. 지금 당장은 업황 개선과 광물 가격 반등이 거의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시급한 과제는 또 있다. 내년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으로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아진 것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현재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배터리 소재 관세 부과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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