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함 강자' HJ중공업 신형 고속정 4척 수주

해군과 총 2663억 계약
화력·방어력·생존력 향상

HJ중공업이 건조한 신형 고속정. HJ중공업

HJ중공업이 해군의 신형 고속정 4척을 추가 수주하며 특수선 분야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23일 HJ중공업은 최근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해군의 신형 고속정 검독수리-B 배치(Batch)-Ⅱ 9~12번함 4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2663억원이다. 신형 고속정은 기존 참수리급 고속정을 대체해 연안 방어 임무를 수행한다. 접경 지역 북방한계선(NLL) 사수와 연안 방어 등 현장 즉각 대응 전력으로 운용된다. 최신 전투 체계와 대유도탄 기만 체계, 원격 사격 통제 등을 탑재해 기존 고속정보다 화력과 방어력, 생존 확률이 크게 향상된다.

지난 50여 년간 국산 고속정을 건조해온 HJ중공업은 신형 고속정 28척의 건조를 모두 도맡게 돼 고속함정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앞서 신형 고속정(검독수리-B 배치-Ⅰ) 16척을 해군에 인도했고, 후속 건조(검독수리-B 배치-Ⅱ) 사업에서도 지난해까지 모두 8척을 수주했다. HJ중공업 측은 "지난달 해경 3000t급 경비함과 해군 유도탄고속함 18척 성능 개량 사업, 이달 해군 독도함과 고속상륙정 창정비 사업, 이번 고속정 4척 수주 등 모두 5504억원 규모의 수주액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국가 해양 방위산업체로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해상 방위력을 증강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HJ중공업은 1972년 국내 최초 고속정인 '학생호' 건조를 시작으로 참수리 고속정, 유도탄고속함 등을 건조하면서 지난 50여 년간 고속함정 분야에서 성과를 쌓았다. 지난 17일에는 해군의 대형수송함(LPH-Ⅰ)과 고속상륙정(LSF-Ⅱ) 외주 창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조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