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라는 꿈, ‘현실’이라는 벽.. “높아진 ‘물가’에 이주 열풍 막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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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제주도는 인구 58만 명을 기록하며 '제주살이' 열풍의 출발점에 섰습니다.
매년 1만 명 이상의 인구가 유입되며 제주 영어교육도시 조성과 함께 '제주살이'는 대한민국의 대표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도시와 지방 간 이동이 줄어들고, 주거비 상승과 일자리 부족 등 현실적 제약이 더해지면서 '제주살이'는 꿈이 아닌 고된 생활로 변질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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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반해 왔지만 현실은 고된 생활”.. “다시 육지로 떠나는 이주민들”
제주도, ‘인구정책담당관제’까지 신설하며 유출 방지 해법 마련 “고심 중”

# “제주에서의 삶은 꿈 같았지만, 치솟는 물가와 현실 앞에서는 결국 짐을 싸게 되네요.” (‘Y’ 씨)
제주살이 3년 차를 맞이했던 한 이주민이 토로한 심정입니다. 한때 천혜의 자연환경과 ‘슬로우 라이프’를 찾아 제주로 몰려들던 사람들이 이제는 다시 육지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 제주 인구는 67만 63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20명 줄었습니다. 이 추세라면 내년 66만 명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는 ‘인구정책담당관’을 신설하면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 10년간의 변화.. “부흥과 쇠퇴의 길목에서”
2012년, 제주도는 인구 58만 명을 기록하며 ‘제주살이’ 열풍의 출발점에 섰습니다. 매년 1만 명 이상의 인구가 유입되며 제주 영어교육도시 조성과 함께 ‘제주살이’는 대한민국의 대표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주민 증가와 함께 부동산 시장도 호황을 누렸습니다.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2014년 88.3에서 2018년 102.5로 급등하며 제주도는 ‘삶의 대안지’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던 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도시와 지방 간 이동이 줄어들고, 주거비 상승과 일자리 부족 등 현실적 제약이 더해지면서 ‘제주살이’는 꿈이 아닌 고된 생활로 변질됐습니다.

■ 주택매매 심리.. “제주만의 유일한 하락 국면”
제주의 부동산 시장 위축은 주택매매 심리 하락세에서 뚜렷이 드러납니다. 지난 10월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지수만 보더라도, 이 가운데 제주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3.4를 기록하면서 전달 대비 13.6(포인트)p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넉 달 만에 ‘보합’에서 ‘하강’ 국면으로 전환됐습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11월 주택가격전망지수 역시 전달보다 4p 하락한 104로, 상승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고는 하지만 9월 113에서 지속 하락하면서 기대감을 떨어뜨리는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거래 절벽과 고강도 대출 규제가 소비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 “이제는 현실적 정책이 필요하다”
제주 지역 시민단체 한 관계자 ‘A’ 씨는 “제주를 찾은 이주민들이 높은 부동산 가격과 생활비, 제한된 일자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게 사실”이라면서, “과도한 개발로 인해 환경이 훼손된 점도 실망감을 안겼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주의 주거 정책을 이주민 유치에만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지역 주민과 정착민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제주살이를 경험했던 또 다른 이주민 ‘B’ 씨는 “처음엔 꿈 같은 환경이었지만, 정착 후 마주한 물가와 생활비 부담은 예상보다 압박이 컸다”라며, “특히 의료와 교육 서비스의 제한성도 다시 육지로 떠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로 작용했다”라고 전했습니다.

■ 제주의 도전..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새로운 해법은?”
제주도는 인구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인구정책담당관제를 신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조직은 인구 감소 원인을 분석하고, 주거비 지원, 일자리 창출, 환경 보존 등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정착민 유입을 도모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미 제주를 떠난 사람들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 좀더 진행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 제주의 미래.. “지속 가능한 삶의 터전. 살기 좋은 섬으로 변모”
제주는 여전히 천혜의 자연환경과 독특한 문화적 매력을 지닌 곳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려면 경제적 안정과 지역 사회의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역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단순히 인구를 늘리는 것만 아니라, 제주의 생태적·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며, 정책 차원의 보다 적극적이고 통합적인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관광학계 관계자 ‘J’ 씨는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보존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정착 여건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라며, “‘관광과 휴양의 섬’이라는 이미지를 넘어, 실질적으로 ‘살기 좋은 섬’으로 변모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는 미래 세대를 위한 제주의 지속 가능한 발전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꿈의 섬’ 제주가 현실적으로도 모두가 살기 좋은 섬으로 거듭나려면, 자연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민·관 차원의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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