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통령 출석시 수사관 파견…출석요구서는 '수취거절'[종합]

강명연 2024. 12. 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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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휴대전화 통화내역 분석 중
비서실 등에 비화폰 보존요청 공문 발송
노상원 "수거대상·북 공격 유도" 적어
'수사2단' 꾸려 선관위 서버확보 시도
윤석열 대통령, 비상 계엄령 선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출석을 요구한 데 대해 경찰 특별수사단이 합동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23일 "경찰관을 파견해 필요한 질문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며 "그래서 합동조사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수처가 지난 20일 대통령 관저로 보낸 출석요구서는 우체국시스템상 '수취거절' 상태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 부속실에 보낸 출석요구서는 '수취인 불명' 상태다. 전자공문도 확인하지 않고 있다.

특수단은 윤석열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에 대한 통화내역을 지난 19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특수단은 공수처를 통해 법원으로부터 통신영장을 발부받았다.

윤 대통령의 비화폰(보안폰)에 대해서는 보존요청 공문을 대통령비서실과 경호처로 발송했다.

특수단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삭제하면 안 되는 기록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강조해 공문을 발송했다"고 했다.

비상계엄을 사전에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노트에는 '국회 봉쇄,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등의 단어가 적혀있었다.

노 전 사령관은 이 노트에 이들을 "수거 대상"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수단 관계자는 "수거는 체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했다. 이들에 대한 수용과 처리 방법 등이 언급돼 있었다고도 한다. 위 단어와 함께 일부 실명도 함께 명시돼 있었다.

아울러 노 전사령관은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라고도 노트에 적었다.

특수단은 노 전 사령관을 지난 15일 그의 거주지인 경기 안산의 점집에서 긴급체포하면서 이 노트를 확보했다. 당시 특수단은 긴급체포와 함께 노 전 사령관의 거주지에 대해 압수수색을 함께 실시했다.

특수단이 확보한 노트는 손바닥 정도 크기의 60~70페이지로 파악됐다. 노트에는 계엄 관련 메모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수단은 노 전 사령관이 계엄사령부 내 자신이 주도하는 '수사2단'을 꾸리고 첫 번째 임무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 확보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2단은 단장부터 부대원까지 60여명으로 구성하고 일부는 포고령 발령 이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일반발령문건을 전달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이 문건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다만 특수단에 구속된 노 전 사령관은 진술을 거의 안하고 있다.

특수단은 한덕수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서는 대면조사를 진행했다. 다만 한 대행이 특수단으로 출석했는지 제3의 장소에서 조사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특수단은 한 대행 등 비상계엄을 심의한 국무회의 참석자 11명 중 지금까지 10명을 조사한 결과 이 회의가 절차적 하자가 있었던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특수단 관계자는 "관련 속기록이 확보되지 않았고, 참석했던 국무위원의 진술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재까지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검찰에 구속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서는 지난 20일 체포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특수단 관계자는 "김 전 장관이 구치소에 있지만 출석조사에 불응하면 별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서 조사하겠다는 취지였다"며 "검찰이 계속 조사 협조를 거부하고 있어 수사 접견을 포함한 필요한 조치를 공조본 차원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위원에 대해서는 필요하면 2차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수단은 오는 24일 노 전 사령관을 검찰에 구속 상태로 송치할 예정이다. 군 관계 피의자는 노 전 사령관을 포함해 김용현 전 장관, 여인형 방첩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 15명이다. 이 중 예비역은 노 전 사령관 등 두 명이다.
#특별수사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비상계엄

unsaid@fnnews.com 강명연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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