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인시장은 정말 미쳤다…70세 할머니가 계좌개설하는 투기꾼들의 나라”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FOMO(상승장에서 뒤처질까 두려워 투자하는 심리)의 감정은 20대 청년에서 70대 은퇴자까지 이른다. 한국에서 암호화폐는 주식시장과 경쟁하는 평행 시장이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블록비츠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한국 암호화폐 시장 공개: 계좌 개설을 기다리는 70세 할머니가 있는 투기꾼들의 나라’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암호화폐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이 매체는 “최근 리플(XRP)과 같은 ‘골동품 코인’이 급증하면서 ‘한국 아줌마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든다’는 소식이 다시 커뮤니티에 퍼졌다”며 “업비트, 빗썸과 같은 한국 거래소에서 리플(XRP)와 앱토스(APT)와 같은 코인의 거래량은 한때 바이낸스를 앞지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거래소에 상장되면 가격이 짧은 기간 내에 급등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강력한 구매력은 ‘김치 프리미엄’에 대한 전 세계적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짚었다.
최근 국내 암호화폐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은 5% 가까이 치솟았다. 이러한 가격 차이는 국내에서 원화로 비트코인을 사려는 수요가 폭증할 때 주로 발생한다.
한국에서 암호화폐 개발과 교육에 수년간 참여해온 암호화폐 전문가 앤디는 이같은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첫 번째로 ‘거래 플랫폼에서의 입금과 출금 절차가 매우 편리한 점’을 꼽았다.
앤디는 “업비트나 빗썸에 연결해서 한국 원화로 쉽게 거래하고 출금하는 데 5분밖에 걸리지 않았던 걸 기억한다”며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고 투자하기가 매우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이유에 대해 그는 “암호화폐 거래 행위가 한국 투자자, 특히 20대와 30대의 젊은 층에게 ‘희망의 빛’ 같은 느낌을 주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앤디는 “20대 초반의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복권을 사는 것과 비슷한 기회로 본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도박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지만, 그들은 암호화폐를 재빨리 돈을 버는 방법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20대에서 60대, 심지어 70대까지가 암호화폐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50~70대의 은퇴자들이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줄을 서 있었고, 줄은 3000명이 넘었다. 정말 미쳤다”고 한국의 과열된 투자 분위기를 전했다.
앤디는 그러면서도 암호화폐에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투자자들은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앤디는 “제 주변의 많은 친구들은 먼저 토큰을 구매한 후, 커뮤니티에 가서 이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묻곤 한다”며 “그래서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프로젝트의 실제 상황을 잘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심리는 강한 FOMO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며 “한국의 유행 문화는 매우 극단적이다. 자신이 무엇에 투자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기회를 놓칠까 두려워하거나 친구의 권유로 참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캐나다에서 살았는데, 모든 것이 비교적 느긋한 편이어서 트렌드를 따라가야 한다는 압력을 느껴본 적이 없다”며 “하지만 한국에 온 후로는 졸업하고, 군에 복무하고, 결혼하고, 취직하고,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투자를 해야 하는 등 빠른 라이프스타일이 만연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앤디는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에서 ‘DYOR’ 문화가 발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DYOR는 ‘Do Your Own Research’의 약자로 스스로 암호화폐를 공부한 뒤 투자를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자신이 전적으로 책임을 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앤디는 “7년 동안 암호화폐 분야에서 일해 왔고 한국에서 살았는데, 실제로 점점 더 많은 교육 및 연구 플랫폼이 생겨나는 것을 봤다”며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이 토큰을 구매하기 전에 스스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암호화폐 시장에 진정으로 집중하고 스스로 조사하는 사람들을 관찰하면, 그들은 실제로 매우 똑똑하다”며 “때로는 그들의 정보가 나보다 더 빠를 때도 있다. 한국에는 매우 똑똑하고 암호화폐 시장의 모든 최신 동향을 잘 알고 있는 ‘암호화폐 광신자’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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