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드론, 땅은 로봇개… 미래 무인戰 준비하는韓 방산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드론(무인 항공기)으로 제거하는 영상이 잇달아 공개되면서 무인 무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방산 기업들은 점차 현실화되는 무인 전장 시대에 대비해 육상·해상·공중을 아우르는 육·해·공 무인 무기체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주 방위사업청과 정찰용 무인 수상정 체계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9월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두 달여 만으로 4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LIG넥스원은 2027년까지 해군 전진기지와 주요 항만에 대한 감시 정찰 임무를 맡을 12m급 무인 수상정 두 척을 개발한다. 해군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네이비씨고스트(Navy Sea GHOST)에 국내 무인 수상정 중 처음으로 전력화될 예정이다.

무인 수상정은 미래 해양 무인체계의 핵심이다. HD현대중공업도 미국 빅데이터 기업 팔란티어와 손잡고 무인 수상정 테네브리스(TENEBRIS)를 개발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자율운항과 함정 통합관리 시스템, 팔란티어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결합해 2026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공중·지상 무인화에도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엔 미국 드론 기업 스카이디오(Skydio)와 인도태평양 지역 군용 드론 공동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스카이디오의 자율주행 드론 시스템인 X10D 플랫폼에 LIG넥스원의 정밀 전자시스템을 통합하는 형태다. 스카이디오는 LIG넥스원의 공급망과 제조력을 활용해 드론 생산량을 늘리면서 비용을 줄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근 군용 드론은 최첨단 AI 기술을 적용해 전선에서 정찰 임무뿐 아니라 정밀유도 무기의 목표물 지정, 직접 타격까지 가능한 전략무기로 진화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마케츠는 세계 군용 드론 시장이 2023년 130억달러에서 2028년 182억달러로 연평균 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간 군용 드론 대수는 3만4945대에서 5만1930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LIG넥스원은 지상에선 올해 미국 4족 보행 로봇 제조사 고스트로보틱스(Ghost Robotics) 지분 60% 인수를 완료하며 군용 무인 로봇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로봇 독(robot dog)’으로 불리는 4족 무인 지상 비히클 제품 비전60은 미 공군과 국토안보부, 일본 육상자위대, 이스라엘군 등이 사용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AI 다목적 무인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소총 등 개인화기를 탑재할 수 있는 다목적 무인 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을 개발한 데 이어, 2030년 전 실전 배치를 목표로 유도미사일 등 중화기를 탑재할 수 있는 다목적 무인 차량도 개발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2021년 AI 다목적 무인 차량 HR-셰르파(HR-SHERPA) 2세대 제품을 군에 납품한 후 현재 성능을 개량한 4세대를 개발하고 있다. HR-셰르파는 정찰, 보급, 화력지원 등 임무에 맞춰 다양한 장비를 탑재할 수 있는 국내 첫 군용 무인 차량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4세대 HR-셰르파는 센서 성능 등을 높여 자율주행을 더 정밀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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