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재해 피해 항의 프랑스령 주민에 "프랑스인인 게 행복한 것"

김효진 기자 2024. 12. 2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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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사이클론 피해를 입은 인도양 프랑스령 마요트섬에 방문해 비속어 섞인 차별적 발언을 해 비판을 받았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 <로이터> 통신을 보면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사이클론 치도 피해 지원 관련 정부에 항의하는 마요트 주민들에 격분해 "여러분은 프랑스에 속해서 행복하다. 이곳이 프랑스가 아니었다면, 여러분은 1만 배는 더 큰 곤경을 겪었을 것이다. 인도양에서 이렇게 많은 도움을 받는 곳은 없다"며 비속어를 섞어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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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론 피해 마요트 방문해 "프랑스 아니었다면 1만 배 곤경"…비속어도 사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사이클론 피해를 입은 인도양 프랑스령 마요트섬에 방문해 비속어 섞인 차별적 발언을 해 비판을 받았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로이터> 통신을 보면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사이클론 치도 피해 지원 관련 정부에 항의하는 마요트 주민들에 격분해 "여러분은 프랑스에 속해서 행복하다. 이곳이 프랑스가 아니었다면, 여러분은 1만 배는 더 큰 곤경을 겪었을 것이다. 인도양에서 이렇게 많은 도움을 받는 곳은 없다"며 비속어를 섞어 대응했다.

이러한 발언은 마크롱 대통령이 피해 지역인 파만지 지역을 방문하는 동안 주민들이 식수 부족 등에 대한 불만을 표한 가운데 나왔다. 재해 지역 주민들이 정부의 피해 지원 의무를 촉구한 것을 두고 나온 이 같은 발언은 제국주의적 사고에 기인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A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지난 14일 섬을 강타한 사이클론 치도로 인해 21일 기준 마요트에서 35명이 죽고 2500명 가량이 부상을 입었다고 집계했지만, 보건부는 이 수치가 크게 과소평가됐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32만 명이 밀집해 살고 있고 인구의 3분의 2가 빈곤층인 이 섬 당국은 섬을 황폐화시킨 이번 사이클론으로 인해 수백~수천 명이 숨졌을 것으로 우려 중이다. 인근 섬에서 온 미등록 이민자 수가 10만~20만 명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돼 알려지지 않은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국내 비난에 휩싸였다.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사회당 대표인 올리비에 포레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통령은 그렇게 말할 수 없다. 프랑스의 다른 어떤 지역에서 대통령이 우리 시민들에게 '프랑스인인 것이 이미 충분한 행운이니 비극에 대해 불평하지 말라'고 훈계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 의원 세바스티앙 셰누 또한 "대통령이 우리 마요트 동포들을 위로할 적절한 말을 찾지 못한 것 같다. 이러한 표현은 이들에게 늘 다르게 대우 받는다는 느낌을 준다"고 비판했다.

강경 좌파 굴복하지않는프랑스 소속 의원 에릭 코크렐은 이러한 발언이 "완전히 품위를 잃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로이터>는 20일 마크롱 대통령이 전날 발언에 대한 현지 언론 질문을 받고, 당시 군중의 일부가 국민연합 세력이었다며 "분열을 초래하는 선동적 연설"이 나왔고 자신은 프랑스가 마요트에 소홀했다는 주장에 반박을 하려 했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19일 마요트에 도착한 마크롱 대통령은 마요트에 대한 "존경과 배려의 표시"로 이 섬에 예정보다 하루 더 체류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마크롱 대통령이 과거에도 공개 석상에서 '있는 그대로 말하겠다'는 식의 즉흥적 발언으로 종종 문제를 겪었고 이는 많은 프랑스인들에게 무신경하거나 거만하게 들려 대통령 인기가 급락하는 데 일조했다고 꼬집었다.

▲19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사이클론 치도 피해를 입은 인도양의 프랑스령 마요트섬을 방문해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효진 기자(hjkim@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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