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비대위원장 일주일째 난항…일각 유승민 등판론에 주류 선긋기(종합)
권성동, 후보 물색…"국정안정, 화합, 혁신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의 사퇴 이후 일주일째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놓고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비대위원장을 원내대표와 따로 선임하는 '투톱' 체제에는 가닥이 잡혔으나, '도로 친윤당' 딜레마에 빠지면서 누가 적임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당 관계자는 2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원내·외 인사를 모두 열어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며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전했다.
지난 19∼20일 선수별 모임에서는 '원내 중진'을 비대위원장으로 세우는 데 의견이 모이는 듯했으나, 권 권한대행이 개별적으로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고 한다.
내부에서는 비대위에 기대하는 역할에 따라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당 안정'을 강조하는 의원들은 경험 있는 현역 중진 의원 내지는 원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기점으로 표출된 당내 갈등을 수습하고 '원팀'이 돼서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후보군으로는 5선의 김기현·권영세·나경원 의원이 거론된다.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경륜을 갖춘 원로들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다만, 이들이 갖춘 당 운영 능력과 별개로, 각자 '탄핵 반대'에 앞장섰거나 친윤(친윤석열) 색채가 짙다는 점이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이들 중 한명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원조 친윤'인 권 원내대표와 함께 당을 이끄는 모습이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부정적인 여론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비대위가 당의 혁신을 이끌기 위해 개혁적인 성향의 원외 인사가 구원투수를 맡아야 한다거나, 경제·정책 전문가를 앉혀서 민생을 살피는 여당으로서 면모를 부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당이 배출한 대통령 두 명이 연달아 탄핵소추를 당한 상황에서, 당 개혁과 체질 개선을 이뤄냄으로써 조기 대선에 대비하려면 파격적인 인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윤석열 정부에 줄곧 각을 세워온 유승민 전 의원이 여권 일각에서 거론된다. 윤 대통령 탄핵 사태를 계기로 당의 반성과 쇄신 의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여권 내 유력 정치인들이 다수 거론돼온 명태균 의혹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유 전 의원은 이날 MBN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을 감싸고 도는 길로 가면 보수는 절망으로,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며 "지금은 당 전체가 망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기 때문에 당이 개혁 보수로 살아날 수 있도록 제 모든 걸 바칠 때"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계엄과 내란이라는 윤 대통령 잘못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입장을 정하고 새 길을 찾아나가느냐를 가지고 우리 안에서 공감대와 합의를 이루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그렇게 되면 윤 대통령과는 선이 확실하게 그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류는 유승민 등판론에 확실히 선을 그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유 전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될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했다.
당 주류는 이준석·한동훈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의원들과의 화학적 결합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반발하면서 오히려 갈등을 키우게 될 수 있다는 시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강성 지지층의 '트라우마'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권 권한대행은 계속해서 여러 인사들을 접촉하며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르면 오는 24일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권 권한대행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국정 안정은 물론이고, 당 화합과 혁신까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다"면서 "대통령 탄핵이 가결된 마당에 친윤·비윤, 친한(한동훈)·비한은 없고, 다 친국민의힘, 친국민"이라고 밝혔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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