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TV제작자·구단주 대사 임명…"외교 상대국에 모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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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대사와 특사를 줄줄이 지명하는 가운데 "놀라울 정도로 자격이 없는 외교팀이 형성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당선인이 발표한 외교 대사들에 대해 "그들은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다소 잡다한 밀사들의 무리로 보인다"면서 이처럼 혹평했다.
가디언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명한 대사 일부는 외교 관련 경험이 부족한 데다 일부는 이해 상충이 위험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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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석가, 트럼프 '외교 광대차' 비판
"적합성 부족·임명 속도에서 새 지평"
사돈에 예비 며느리, NFL스타 대사 임명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대사와 특사를 줄줄이 지명하는 가운데 “놀라울 정도로 자격이 없는 외교팀이 형성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 외교 정책 분석가는 그들의 자격 부족을 지적하면서 “외교 광대차”라고 표현했다. 그는 “외교 상대국에 대한 의도적인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가디언은 외교관이 대사 역할을 수행하는 대부분 국가와 달리 미국 대통령은 지지자와 재정적 후원자를 일종의 ‘보상’으로 대사에 임명하는 것이 관례라면서 영국이나 프랑스 대사직은 특히 대통령의 가까운 지인에게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적합성 부족, 지명 속도 면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가디언은 꼬집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국제관계학 데니스 젯 교수는 “대통령 임기 초기에 정치계 인사들이 대사로 임명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면서 “이렇게 대사직을 대거 발표하는 대통령 당선인을 본 적이 없으며 모든 사람이 놀라울 정도로 자격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자신이 출연했던 리얼리티TV쇼 ‘어프렌티스’ 제작자인 영국 태생인 마크 버넷 프로듀서를 영국 특사로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방송 제작과 비즈니스 분야에서 뛰어난 경력을 쌓은 마크는 외교적 통찰력과 국제적인 인정을 독특하게 결합시켜 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에서 2015년까지 방송된 ‘어프렌티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정계에 입문하기 전 사업가 시절을 담은 일종의 취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연봉 25만 달러의 트럼프 계열사 인턴십을 두고 경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은 ”당신은 해고야(You are fired)“라는 유행어를 남겼으며, 전국구 TV스타로 인지도를 쌓게 됐다.
영국 특사는 주영 대사와는 별개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일 아칸소주 소재 금융 서비스 업체 최고경영자(CEO)인 워런 스티븐스를 주영대사 후보자로 지명했다.
같은 날 트럼프 당선인은 주이탈리아 대사 후보로 엔터테인먼트 및 부동산 사업가 틸먼 페르티타를 지명한다고 밝혔다.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구단주인 페르티타는 식당, 호텔, 카지노 등을 다수 경영하는 억만장자다. 그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방송된 리얼리티 TV쇼 ‘빌리언 달러 바이어’ 진행자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전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선수 허셜 워커를 바하마 주재 미 대사,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약혼녀인 방송인 킴벌리 길포일을 그리스 주재 미 대사, 자신의 측근이자 억만장자 부동산 개발업자 톰 배럭을 튀르키예 주재 미 대사 후보로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주프랑스 대사로 첫째 딸 이방카의 시아버지인 사돈인 찰스 쿠슈너를 지명했다. 쿠슈너는 과거 탈세, 불법 선거자금 제공, 증인 매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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