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수석’에서 ‘안산 보살’ 노상원 점집 창고에는…
‘12·3 비상계엄’ 당시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연락하며 사전에 계엄을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육사 41기)은 경기 안산시에서 한 여성 무속인의 점집 운영을 도왔다. 1981년 육군사관학교를 수석 입학한 노씨는 2018년 육군정보학교장 재임 당시 성추행 의혹으로 불명예 전역했다.
22일 오후 본지가 찾은 경기 안산시 본오동의 한 다세대 주택 지하 1층. 음침한 기운이 맴도는 이곳은 노씨가 계엄 직전까지 점집을 운영해온 곳이다. 노씨가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 정보사 관계자들과 ‘햄버거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롯데리아 안산상록수점과는 1.4㎞, 도보로 20분 떨어져 있다.
노씨는 ‘아기 보살’로 불리는 여성 무속인과 함께 이곳에서 동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가 신 내림을 받아 박수 무당으로 일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노씨와 함께 일 해온 ‘아기 보살’은 이곳에서 1994년부터 점집을 운영했다. 남편과 함께 일했는데 이혼했고, 이어 노씨와 동업을 했다고 한다. 이곳은 노씨가 이번 계엄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현재 문을 닫았고, 창문에 걸려 있던 ‘아기 보살’ 현수막도 현재는 철거됐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보니 현관문 앞에는 제사상에 쓰이는 말린 북어가 입 안에 돈을 물고 있는 채 쌓여 있었고, 제사상에 오르는 잡채와 빨간색 국이 담긴 냄비가 놓여 있었다.
현관문 앞 반지하로 내려가니 ‘아기 보살’답게 자동차 모형과 아기 젖병, 사탕 등이 있었다. 무당들은 ‘접신’을 하면 접신한 신처럼 행동을 한다고 한다. 현관문 앞 창고 안에는 술과 향초, 쑥 봉지, 왕향·일천향·신성향 등 향 통과 종이 상자가 쌓여 있었다. 사탕과 초콜릿·젤리통도 있었다.
한 켠에는 ‘부정을 푸는 쑥 봉지’도 있었다. 이 봉지에는 ‘부정 푸는 법’이라는 말과 함께 ‘모든 부정을 소멸하게 하는 큰 원력을 담은 성품’이라고 쓰여 있었다.
한편 대전고를 졸업한 노씨는 1981년 육군사관학교를 수석 입학했다. 입학 당시 이름은 노용래(盧龍來)였는데, 소령 재직 시절 이름을 노상원으로 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6타 차 뒤집고...노승희, 연장 끝에 KLPGA 역전 우승
- 李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불참
- ‘내란 특검팀’ 수사지원단장 내정...공수처엔 검사 2명 파견 요청
- President Lee holds 1st meeting with ruling, opposition leaders
- 사진으로 되살아난 경북 의성 ‘추억의 성냥공장’
- 37시간 날아간 B-2 폭격기 6대... ‘벙커버스터’ 첫 실전 투하
- 마지막 날 9타 줄인 ‘도깨비 골퍼’ 옥태훈... KPGA선수권서 첫 우승
- 추미애 “미국의 이란 타격, 국제법상 용납되지 않은 공격”
- [오늘의 운세] 6월 23일 월요일 (음력 5월 28일 癸亥)
- “프랑스에 사무실 여시죠” 마크롱, 이수만에 러브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