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총 4조 달러 '눈앞'…아이폰 판매 증가 기대

이정민 기자 2024. 12. 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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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제조업체 애플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시가총액이 사상 첫 4조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오늘(현지시간 21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애플 주가는 254.49달러(36만 8천883원)에 마감하며 지난 17일 세웠던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253.48달러)를 다시 갈아치웠습니다.

시가총액도 3조 8천460억 달러로 불어나며 4조 달러에 한 걸음 다가섰습니다. 

앞으로 주가가 4%만 더 오르면 전 세계 기업 중 처음으로 시총 4조 달러를 터치하게 됩니다.

애플은 2022년 1월 장중 3조 달러를 처음 넘어선 이후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6월 30일 3조 달러를 처음 돌파한 바 있습니다.

한때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3조 2천980억 달러)에 내줬던 시총 순위 1위 자리도 지난 11월 5일 탈환한 데 이어 격차를 벌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애플은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눈에 띄는 호재는 없었습니다. 

지난달 분기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나, 미 대선 이후 주가가 급등한 테슬라처럼 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애플 지분을 25%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주가는 천천히 우상향하면서 저력을 보여왔습니다. 

지난 10월 말 225.66달러였던 주가는 약 50일 동안 12.3% 상승했습니다.

애플 주가의 꾸준한 상승은 AI 기능 탑재 효과와 함께 2∼3년마다 찾아오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로 아이폰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미 증권사 웨드부시는 "아이폰 16의 중국 판매량은 AI 기반 '슈퍼사이클'이 시작되면서 내년에 강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애플은 지난 11일 아이폰 등 자사의 기기에 AI 모델인 챗GPT를 탑재한 기능을 출시했습니다. 

또 챗GPT를 사용할 수 없는 중국에서는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 틱톡 소유주 바이트댄스와 협상하며 중국에서도 AI 기능 아이폰을 내놓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0월 분기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5의 판매량이 아이폰14보다 좋았고, (올해 9월 출시한) 아이폰 16은 전작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2월 출시 이후 판매가 부진했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경쟁사의 진입으로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옵니다. 

삼성과 구글이 손잡고 개발한 확장현실(XR) 헤드셋은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구글이 지난 12일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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