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 배터리"…LG엔솔 `비상경영`·삼성SDI·SK온 `대출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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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2025년을 수익창출이 어려운 해로 정의하고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삼성SDI와 SK온은 내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서둘러 미국 행정부의 대출 승인을 최종 확정 지었다.
삼성SDI는 내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스텔란티스와의 배터리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를 중심으로 미국정부로부터 75억4075만달러(10조8489억)규모의 대출을 최종 승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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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2025년을 수익창출이 어려운 해로 정의하고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삼성SDI와 SK온은 내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서둘러 미국 행정부의 대출 승인을 최종 확정 지었다. 각사마다 내년 경영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일부로 '선제적 대응을 위한 전사 차원의 위기 경영 도입'을 선언했다. 내년 매출과 가동률 개선 폭을 제한적으로 전망하는 데다 투자비 증가로 인한 부담도 높아 의미 있는 수익 창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이유다.
이창실 CFO(최고재무책임자)와 김기수 CHO(최고인사책임자)는 사내 메시지를 통해 "회사는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전기차 시장 캐즘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고 각국의 친환경·에너지 정책 변화 등으로 경영 환경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간 천억원에 달하는 출장비 절감을 위해 화상회의 활성화와 2인 이상 동반 출장 지양, 출장비 예산 30% 축소, 8시간 미만 거리 이코노미석 탑승, 학회 출장 자제, 박람회 출장비 50% 축소 조치 등을 시행한다. 또 전체 사무직 대상으로 연차휴가 사용도 독려했다. 올해 12월 21일 자로 발생하는 연차휴가에 대해 휴일, 권장 휴일, 개인별 리프레시 휴가 일정 등을 고려해 내년 12월 20일까지 모든 연차를 사용하도록 사전에 계획을 수립해달라는 요청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OSI(성과급) 지급 규모를 축소해 운영한다. 단 경영 상황 개선 여부에 따라 지급 규모는 유연하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신사업과 신기술 분야를 제외하고 인원 신규 증원도 하지 않으며 퇴직 충원도 원칙으로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위와 같은 조치들로 인해 일부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겠습니다만 빠른 시간 안에 이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내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스텔란티스와의 배터리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를 중심으로 미국정부로부터 75억4075만달러(10조8489억)규모의 대출을 최종 승인받았다. 이달 초 정책 지원을 발표한 뒤 약 2주 만에 최종 승인이 난 셈이다.
이번 정부 대출은 첨단 기술 차량 제조 대출 프로그램(ATVM)이다. ATVM은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수준의 저리로,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친환경 차량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시행한 정책이다.
SK온 역시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와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에 96억3304만달러(13조8523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을 제공하기로 확정했다. 블루오벌SK는 미국 켄터키 1·2 공장 및 테네시 등 총 3개의 공장 건설에 확보한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ATVM의 정책 지원을 받기 위한 절차가 까다로워지는 등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었다"며 "삼성SDI와 SK온 모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자금 확보에 성공하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 전략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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