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규모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책 필리핀에서 체포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부장 노만석 검사장)는 필리핀 국가수사청(NBI), 이민청(BI)과 공조수사해 2조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호화 생활을 한 조직 총책을 검거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35)씨는 2014년 12월부터 작년 3월까지 도박사이트 23개를 운영하며 2조원을 송금받고 범죄수익 2000억원을 은닉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및 범죄수익은닉법 위반)를 받는다. A씨는 도박사이트 수익금으로 부가티, 페라리 등 수퍼카와 스위스 최고급 시계 ‘리차드 밀’ 등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2019년 5월 필리핀으로 출국한 후 이듬해 2월 베네수엘라 국적을 취득했다.
사건을 수사한 부산지검은 지난 1일 A씨와 관련된 여성이 필리핀으로 갔다는 정보를 현지에 파견된 수사관에게 전달했고, 파견 수사관은 해당 숙소를 확인해 지난 3일 필리핀 세부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가 도망간 지 5년 6개월여 만이었다. A씨는 비쿠탄 외국인수용소(BDC)에 수감됐고, 검찰은 범죄인인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필리핀 파견 검찰 수사관은 지난 9월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원도 검거했다. B(46)씨는 작년 2월 조직원들로부터 사기 피해금을 받아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페소(필리핀 통화)로 환전한 뒤 전달한 혐의(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를 받고 있다. 파견 수사관은 현지에서 관련 첩보를 수집해 국내 보이스피싱 합동수사단이 지난 3월 입건‧수배하도록 한 후, 4월부터 탐문과 추적에 나서 B씨를 붙잡았다.
시가 4800만원 상당의 필로폰 480.85g(약 1만6030명 투약분)을 건망고 형태로 국내에 밀수입하도록 한 C(23)씨도 파견 수사관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지난 9월 검거했다.
대검은 2016년 3월 NBI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2년 6월부터 필리핀에 검찰수사관 2명을 파견하고 있다. 현지 검거 인원은 2022년 1명에서 작년 4명, 올해 15명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필리핀을 포함한 해외로 도피한 자유형 미집행자는 지난 9월 기준 1074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제공조 시스템을 더 확고히 정립‧운용해 해외에 거점을 둔 조직 범죄를 차단하고, 국가형벌권이 도피 사범에게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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