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1이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데”…연말 수업 공백에 허송세월 보내는 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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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A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11월 초 기말고사를 마친 후 한 달 넘게 하루 종일 영화나 영상 시청, 춤연습, 자습 등으로 하루를 보내다 온다.
한 중학교 3학년 부장 교사는 "졸업까지 남은 기간에 특별 교육과정을 편성해 유익한 시간을 보내도록 노력은 하지만, 이미 성적처리 등이 끝난 상황이라 학생 지도가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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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분위기 엉망진창…사실상 방치” 불만 폭발
교사들도 “성적 처리 끝나…생활 지도 어려워” 호소
11월 초 기말고사까지 마친 중학교 3학년 수업이 올해도 파행을 빚고 있다. 중학교 3학년은 고교 입시 전형 일정 때문에 기말 고사를 앞당겨 11월 초중순에 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학교 3학년 교실은 기말고사가 끝난 후부터 졸업식 때까지 약 두 달간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체험학습을 명분으로 놀이공원을 가기도 하고, 하루종일 영화를 보거나 학예회 준비로 춤연습만 하다 오기도 한다.
학부모들은 불만이 폭발한다. 학부모 커뮤니티 등에는 중3 수업 파행에 대한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중학교 과정을 복습하거나,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도 있을텐데 사실상 학교가 학생들을 방치한다”고 했다. 또다른 학부모는 “이러니 사교육이 근절되는 않는 것”이라며 “기말고사 끝나고 공교육에 ‘현타’가 왔다”고 썼다. ‘영상물만 보여줄 바에는 차라리 자습을 많이 시켜달라’는 학부모 글에도 ‘좋아요’가 수십개 달렸다.
이 같은 교실 풍경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각종 설명회와 방학 특강 문자를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내는 학원가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제대로 된 수업이 이뤄지지 않아 보니, 체험학습을 낸 후 집에서 공부를 하거나 학원을 다니는 ‘편법’을 쓰는 학부모들도 있다.
교사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한 중학교 3학년 부장 교사는 “졸업까지 남은 기간에 특별 교육과정을 편성해 유익한 시간을 보내도록 노력은 하지만, 이미 성적처리 등이 끝난 상황이라 학생 지도가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년말 전환기 시기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짜서 운영하도록 한다”면서도 “사실상 성적 처리와 진도가 다 마무리 된 상황에서 지도에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전후기고등학교 입학 전형 일정을 촘촘히 조정하거나 다가도 방안을 검토해 이 같은 파행 운영이 빚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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