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발’ 김영웅의 시즌2? 이진영 타코가 강조한 ‘기본’은 무엇인가
프로야구 삼성은 2024시즌 KBO리그 10구단 가장 극적인 시즌을 보냈다. 전문가 그룹의 전망을 가장 큰 폭으로 뒤집었다. 2023시즌 팀 WAR이 8위(스탯티즈 기준)에 그친 흐름의 연장선에서 중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던 삼성이 대반전을 이룬 힘은 객관적 기대값 이상의 경기력을 보인 데 있었다. 그중 하나가 장타력이었다.
삼성은 2023시즌만 해도 팀홈런 88개에 그쳤지만 올해는 팀홈런 185개로 부문 1위로 점프했다. 시즌 중반 ‘베테랑 거포’ 박병호(20개)가 가세하는 등 보강은 있었지만, 전체 야수 구성에 큰 변화가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내다보기 어려운 진화였다. 삼성 전력의 플러스 요인도 상당 부분 그 지점에서 발생했다.
기존 자원의 급성장이 팀 컬러 변화를 불러왔다.
2022시즌 데뷔 뒤 2시즌 홈런 3개에 그쳤던 3루수 김영웅이 홈런 28개를 쏘아 올렸고, 입단 7년차로 지난해에는 홈런 1개만 기록했던 이성규가 홈런 22개로 단숨에 거포 그룹에 가입했다.
구단 시선에서도 선수 본인도 내년 시즌에는 기대값이 커질 상황. 삼성의 또 다른 변수가 바로 이곳에 있다. 2년차는 아니지만 주전이자 팀 간판급으로는 2년차 시즌을 맞는 이들이 맞을 내외부적 환경 변화다. 스스로 눈높이를 올려놓고 시즌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다른 9개 구단의 분석과 견제도 올해와는 차원이 다를 전망이다.
올해 이들 선수의 성장과 함께한 이진영 삼성 타격코치는 또 한번의 분기점에 있는 이들의 위치를 잘 읽고 있다. 수평적 시선에서 선수들과 소통하며 올해 이룬 성과를 내년 시즌 유지 또는 강화하는 길을 이미 들여다보고 있다.
이진영 코치는 최근 기자와 통화에서 “김영웅, 이성규는 올해보다 힘들어질 요인이 생길 것이다. 그에 대한 대처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는 올해 선수 본인들이 잘 됐던 부분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출발점도 그곳에 있다”고 말했다.
이 코치가 이미 선수들과 교감하며 ‘기본’을 강조하고 있다. “홈런을 치자고 해서 홈런타자가 된 것은 아니다. 김영웅이나 이성규뿐 아니라 모든 타자에게 좋은 ‘배럴타구(양질 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정확히 맞히는 게 첫 번째다. 기본 원리를 캠프 때부터 더 강조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 코치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선수들 머릿속에 스며들어 있을지 모를 숫자의 부작용이다. 달라진 외부 시선에 따라 홈런 숫자부터 의식을 하시 시작하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코치는 “만약에 김영웅이나 이성규가 지난해에는 홈런 몇개를 쳤으니 올해는 몇개를 더 치겠다는 식의 목표를 깊게 새기고 나오면 더 어려운 시즌이 될 수 있다”며 “그와 반대로 정확성을 더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캠프에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웅과 이성규는 헛스윙 비율이 높은 유형이다. 올해는 김영웅이 헛스윙 비율 17.1%, 이성규가 17.5%로 팀내 평균치(10.5%)와 리그 평균치(9.8%)와 격차가 컸다. 헛스윙을 두려워하지 않는 스윙이 홈런수를 늘리는 동력이기도 했지만, 유인구 비율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내년 시즌에는 조금 더 유연한 접근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겨울, 이진영 코치가 주목하고 있는 대목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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