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입장 낸 연예인에 악성 댓글 세례…"좌빨 맞노"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밝힌 연예인이 소셜미디어상에 악성 댓글 폭탄 피해를 받고 있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이지은)는 지난 13일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일대의 탄핵 찬성 집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위해 국회 일대 일부 가게에 음식 등을 선결제했다는 이유로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신고당했다.
일부에서는 그가 광고 모델로 출연하는 제품 불매 운동 조짐도 일어나고 있다.
아이유의 인스타그램에는 "중국에서 노래해라" "미국은 갈 생각 하지도 마시라" "중국인들이 가서 탄핵촛불 집회한 걸 지지하다니" "좌이유" "CIA 신고나 먹어라" "'어쩜 이렇게 하늘은 파란 건지' 좌빨맞노" 등의 막말이 댓글로 달렸다.
김민교 배우는 지난 19일 '아빠의 계엄령'이라는 제목으로 이번 사태 패러디 영상을 올렸다가 공격을 받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김 배우는 윤석열 대통령 역을, 이세영 배우는 김건희 여사 역을 맡았다.

아울러 가족 투표하자는 자녀 말에도 "투표는 안 된다. 말 안 들으면 군인 삼촌을 부르겠다"고 김 배우는 분했다. 이에 자녀들이 배달 음식을 시키고 도망치는 내용이 영상에 담겼다.
영상을 올린 이유와 관련해 김 배우는 직접 "최대한 중립을 지키려 노력하는데 이번에 일어난 일들은 좌우를 떠나 너무나 상식에 벗어나서 왠지 패러디하는 저도 자중해야 할 거 같은 기분"이라고 밝혔다.
해당 영상이 올라온 후 김 배우 역시 악성 댓글 공격을 받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CIA 드가야겠지?" "김민교가 정신 못차린다. 이재명이 친북인데 북한으로 가라" "CIA 신고 넣고 옴" "정신 차려라. 지금 여론이 바뀌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이 건국하고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발전시킨 나라에서 당신같은 사람은 이나라를 오염시킬뿐" 이라는 등의 공격이 가해졌다.
윤 대통령 탄핵 지지 집회에서 공연한 가수 이승환 역시 극우세력의 공격 대상이 됐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경북 구미 콘서트를 두고 이를 취소하라는 압력이 가해지는 중이다.
이에 이승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연 도시는 가수나 소속사가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방 공연기획사의 대관 유무, 공연 유치 의지가 있어야 가능하다. 여러분의 바람을 외면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데뷔 이후 35년 만에 갖는 첫 구미 공연인데 안타깝다"며 "공연 당일 관객 안전을 위해 최선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승환은 아울러 보수단체들이 구미시청 입구에 설치한 공연 취소 요구 현수막 사진을 게시하며 "현수막 폰트 넘 무섭다"고도 했다.
이에 해당 글에는 "구미 토박이이고 공연 예매했다" "진짜 부끄럽다" "현수막 보고 바로 예매했다"는 등의 응원이 이어졌다.
이승환을 대리하는 법무법인은 구미 공연 참석 시 피해가 발생할 경우 피해 복구를 위한 법적 절차를 담당하겠다고 공지했다. 아울러 관련 법률 비용 전액을 이승환이 부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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