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 46만명…60%가 부모 잘 만난 `금수저`

주형연 2024. 12. 2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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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제공]

올해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가 1% 정도 늘어 46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1인당 평균 자산은 122억원으로 한국 부자 '5명 중 3명'은 상속·증여를 받은 '금수저'였고 국내 부동산 투자, 금·보석 등 실물 투자 등에 관심이 높았다. 이들은 앞으로 1년 이내 단기 투자 대상으로 주식, 3~5년 중장기 투자처로는 거주용 주택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KB금융그룹은 부자의 꿈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국부자의 인식·행동을 면밀하게 분석해 자산관리법을 제시한 '2024 한국 부자 보고서'를 22일 발간했다.

올해로 발간 14년차를 맞는 이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동산자산 10억원 이상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한국형 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개인심층인터뷰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한국 부자에 관한 내용을 담아냈다.

보고서는 △한국 부자 현황 △한국 부자의 투자 행태 △한국 부자의 미래 투자 전략 △한국 부자의 부의 생애 △한국 부자의 부의 이전 △한국 부자의 대체투자자산 전망 △한국 부자의 디지털 자산관리(웰스테크) 등 총 일곱 부분으로 구성됐다.

올해 우리나라 부자는 46만1000명(국내 총인구의 0.90%)으로 작년(45만6000명) 대비 1.0%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826조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으며, 부동산자산은 2802조원으로 법인명의 부동산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우리나라 부자들은 금융투자를 통해 수익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1년 간 금융투자 수익을 경험한 부자는 32.2%에 달했고 반대로 손실을 경험한 부자는 8.6%에 그쳤다. 금융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한국 부자의 안정지향적 투자 성향은 줄고(전년 대비 -7.3%p) 투자 지식에 대한 자신감은 높아진 것(금융투자지식 수준 '높은 수준' 이상 응답자 전년 대비 +14.2%p)으로 보였다.

부자들의 내년 투자 기조는 대내외 불확실성의 확대로 인해 현재의 투자 수준을 유지하는 '현상 유지'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주식'과 '예적금'에서도 자금 '추가'와 '회수'의견이 공존하는 등 시장 전망에 대한 시각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부자는 단기적으로 '주식'(35.5%)과 '금·보석'(33.5%)에서, 중장기적으로 '거주용 주택'(35.8%)과 '주식'(35.5%)에서 고수익을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자산관리 관심분야 1위는 '국내 부동산 투자'(40.0%)였으며 '실물(금·보석)투자'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 부자는 '총자산 기준 100억원'이상은 있어야 '부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42세에 7억4000만원의 종잣돈을 마련했다고 답했다. 본격적인 자산 증식의 동력으로는 △투자에 투입할 수 있는 연 평균 7600만원의 '소득잉여자금' △금융자산을 먼저 모으고 일정 부분 모이면 부동산자산으로 이동하는 '자산배분 전략' △부동산 매입에 힘을 보태는 '부채 활용 전략'을 꼽았다.

한국 부자의 거대 자금은 '상속·증여', '해외자산 투자', '해외 투자 이민'을 통해 옮겨졌다. 한국 부자 5명 중 3명은 상속·증여를 받은 경험이, 4명 중 1명은 증여를 한 경험이 있었다. 향후 계획이 있는 부자도 절반(54.3%)에 달해 '세대간 자산 이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였다. 한국 부자 가운데 향후 해외자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50.3%로 현재 해외자산에 투자 중인 부자(60.3%)보다 10.0%p 감소했으며, 한국 부자의 26.8%는 '해외 투자이민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 부자의 83.2%는 대체자산 투자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 부자가 선호하는 대체자산 1순위는 압도적인 투자 경험(77.8%)과 가장 높은 미래 투자 의향(38.0%)을 나타낸 '금·보석'으로 확인됐다.

황원경 KB금융 경영연구소 부장은 "한국 부자가 부를 축적해 온 길을 다양하게 조망한 이번 보고서가 온 국민의 효과적인 자산관리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과 금융 상품·서비스 모델 개발 등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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