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46만 명…300억 이상도 1만 명 넘어
하정연 기자 2024. 12. 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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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금융투자 성향을 보면, 높은 수익률만큼 큰 손실도 감내할 수 있는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의 합은 올해 20.1%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p) 늘었습니다.
부자들에게 지난 1년간 금융 투자 성과를 묻자, "수익을 냈다"고 답한 비율이 32.3%에 이르렀습니다.
한국 부자는 향후 1년 이내 단기에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 대상으로도 주식(35.5%)을 가장 많이 지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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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부자 수 추정 등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1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가 1% 정도 늘어 46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들 부자는 앞으로 1년 이내 단기 투자 대상으로 주식, 3∼5년 중장기 투자처로는 거주용 주택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22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4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융자산이 10억 원 이상인 '부자'는 모두 46만 1천 명, 전체 인구의 0.9%로 추산됩니다.
부자 수가 2022년보다 1.0% 늘었지만, 증가율은 부자 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총인구와 경제활동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한국 부자 수의 정체나 감소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작년 말 기준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2천826조 원으로 2.9% 증가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18.7% 반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부자를 자산 규모별로 나눠보면, 91.5%(42만 2천 명)가 '10억 원∼100억 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로 분류됐습니다.
보유 금융자산이 '100억 원∼300억 원 미만'인 '고자산가'는 6.3%(2만 9천 명), 30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초고자산가'는 2.2%(1만 1천 명)를 차지했습니다.
올해 7∼9월 부자 400명 면접조사 결과 이들의 자산은 부동산과 금융자산에 평균 각 55.4%, 38.9%의 비율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2023년(부동산 56.2%·금융 37.9%)과 비교해 부동산 비중이 줄었습니다.
금리 상승에 따른 부동산 가격 하락 때문이라는 게 연구소의 설명입니다.
한국 부자의 자산 구성을 세부적으로 보면 거주용 주택(32.0%), 현금 등 유동성 금융자산(11.6%), 거주용 외 주택(10.9%), 빌딩·상가(10.3%), 예·적금(8.7%), 주식(7.4%) 순이었습니다.
2023년 같은 조사 결과와 비교해 주가 상승과 부동산 저점 매수 등으로 주식과 거주용 외 주택의 비중이 커졌습니다.
부자들의 금융투자 성향을 보면, 높은 수익률만큼 큰 손실도 감내할 수 있는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의 합은 올해 20.1%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p) 늘었습니다.
반대로 '안정형'과 '안정추구형'의 합은 51.6%에서 44.3%로 급감했는데 그만큼 1년 새 부자들의 안정 지향적 투자 성향이 약해졌다는 뜻입니다.
조사 대상의 62.8%가 자신의 투자 지식수준이 높다(매우 높다 1.3%+높다 61.5%)고 답했습니다.
투자 지식에 대한 자신감은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강해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부자들에게 지난 1년간 금융 투자 성과를 묻자, "수익을 냈다"고 답한 비율이 32.3%에 이르렀습니다.
지난해(20.3%)보다 11.9%p나 높은 수준입니다.
연구소는 "작년 말 가파른 코스피 지수 상승으로 올해 초 차익 실현이 활발했던 분위기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반대로 "손실을 봤다"는 비율은 16.3%에서 8.6%로 낮아졌습니다.
금융 투자 상품별 수익 경험률은 주식(32.5%)가 가장 높았고, 이어 펀드(9.0%)·만기환급형 보험(7.3%)·채권(6.5%) 등의 순이었습니다.
주식에 투자하는 부자들은 평균적으로 국내 주식 6.1개, 해외 주식 4.2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었습니다.
한국 부자는 향후 1년 이내 단기에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 대상으로도 주식(35.5%)을 가장 많이 지목했습니다.
금·보석(33.5%), 거주용 주택(32.5%), 거주용 외 주택(31.3%), 빌딩·상가(21.3%)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3∼5년 중장기 투자에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유망 투자처로는 거주용 주택(35.8%), 주식(35.5%), 거주용 외 주택(32.3%), 금·보석(30.3%) 등이 꼽혔습니다.
부자들이 자산을 축적한 원천은 주로 사업소득(32.8%)과 부동산 투자(26.3%)였고, 자산 증식의 '종잣돈' 규모는 평균 7억 4천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들은 이 종잣돈을 평균 42세에 모았다고 답했습니다.
부자의 60.8%가 현금·예적금(복수 응답 53.9%), 거주용 부동산(44.0%), 거주용 외 부동산(35.4%) 등을 상속·증여받은 적이 있었고, 24.5%가 배우자나 자녀에게 이미 현금·예적금(54.6%), 거주용 부동산(48.5%) 등을 증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 가운데 75.5%는 '3년 이상' 해외자산에 투자 중이었다.
선호하는 해외 투자 상품은 해외 주식(47.5%), 외화 예적금·보험·펀드(37.3%), 해외 채권(12.3%) 등이었습니다.
(사진=KB금융지주 제공, 연합뉴스)
하정연 기자 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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