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우즈 부자, 첫날 공동 선두…“찰리가 퍼트 대부분 성공해”
아들 찰리와 경기·딸 샘은 2년 연속 캐디
“내 실력은 녹슬어…아들과 응원하며 경기해”
“2R도 버디 많이 잡아 우승 노릴 것” 각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만 15세 아들 찰리가 가족 골프 대회인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 5000달러)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우즈 부자는 베른하르트 랑거-제이슨 랑거(독일) 부자, 비제이 싱-카스 싱(피지) 부자와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PNC 챔피언십은 메이저 대회 혹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경력자가 가족 한 명과 팀을 이뤄 36홀 경기를 치르는 대회다. 각자의 볼로 플레이하되,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볼을 기준으로 경기하는 ‘스크램블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 대회에서 우즈와 찰리 부자는 후반 9개 홀 5연속 버디를 포함해 13개의 버디를 쓸어담았다.
우즈는 노스팜비치의 벤자민스쿨 2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 찰리와 함께 경기했다. 2007년생인 첫째 딸 샘은 2년 연속 캐디를 맡았다. 이들의 어머니인 엘린은 갤러리로 경기를 지켜봤다.
9월 허리 수술 이후 처음 대회에 출전한 우즈는 “아이들을 위해 모든 샷을 치려고 노력했다. 거의 모든 샷을 잘해낸 것 같다. 내 실력은 현재 녹슨 상태여서 그냥 재미있게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주는 서로를 위한 날이다. 각자 원하는 샷을 해낼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특히 오늘은 찰리가 대부분의 퍼트를 성공시켰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즈는 지난 7월 디오픈 챔피언십을 끝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고 9월 허리 수술을 받았다. 이 대회가 5개월 만의 복귀전인 셈이다. 우즈는 2021년 교통사고로 심각한 다리 부상을 입은 이후 지난 4시즌 동안 PGA 투어 대회에 단 13번 출전하는 데 그쳤다. 4라운드를 완주한 건 2차례뿐이다.
우즈의 아들 찰리는 PGA 투어 코그니전트 클래식 월요 예선과 US오픈 지역 예선에서 탈락한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찰리는 “제 플레이에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 승리와 플레이 방식에 너무 신경 쓰다 보니 샷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아니라 어떻게 이길 것인가만 고민했다. 그로 인해 좋지 않은 라운드를 몇 번 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많은 걸 배웠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앞선 인터뷰에서 “찰리의 키가 10m 더 컸다. 더 강하고 빠르고 무거워졌다”며 “이번 대회에선 내가 ‘백업’ 역할만 하도록 찰리가 모든 드라이브 샷과 퍼트를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우즈는 아들에게 우즈라는 이름과 경쟁해야 하는 압박감을 극복하기 위해 “‘그냥 너답게 해’라고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우즈는 “찰리는 찰리다. 찰리는 제 아들이고 ‘우즈’라는 성을 가졌을 뿐”이라며 “하지만 찰리는 찰리 그 자체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찰리가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자신만의 여정을 향하도록 항상 격려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우즈 부자는 찰리가 11세 때인 2020년부터 5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했다. 2021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엔 5위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부자 우승에 도전하는 우즈는 “2라운드에서 또 좋은 라운드를 해야 한다. 버디도 많이 잡아야 한다. 초반에 버디를 많이 기록해 좋은 출발을 하고 후반 9홀까지 기세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18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랑거는 아들과 함께 14번홀(파5) 이글을 기록하는 등 13언더파를 합작했다.
2022년 이 대회 우승 팀인 싱과 그의 아들도 후반 9개 홀에서 이글을 포함해 8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랑거는 ‘우즈 부자’가 선두에 오른 것만으로도 대회를 지켜볼 이유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랑거는 “대회 흥행에도 좋고 그들도 행복할 것”이라며 “최종 라운드가 열리는 내일 갤러리들이 많이 나와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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