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해야지" 딱 꽂힌 그 일, 사법고시 준비하던 법대생 인생을 바꾸다 [스프]
심영구 기자 2024. 12. 22. 09:06
[더 골라듣는 뉴스룸] 연극 '타인의 삶'의 연출 손상규
현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 중인 연극 '타인의 삶'은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오셀로' '벚꽃동산' 등에서 출중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 손상규 씨의 연출 데뷔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는 원작인 독일 영화를 직접 각색하고 연출해, 연출가로서도 뛰어난 능력을 증명했습니다.
전도연과 함께 출연했던 화제의 연극 '벚꽃동산' 공연 당시 손상규 씨가 밝힌 첫 연출작 '타인의 삶' 이야기, '벚꽃동산' 연출가 사이먼 스톤으로부터 얻은 영감, 그리고 연세대 법대를 다니던 그가 연극의 매력에 빠져들어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과정을 직접 확인해 보세요.
김수현 기자 : 이제 연출도 하실 예정이라고
손상규 배우 : 11월에 '타인의 삶'이라는 작품을 하게 됐습니다. 영화로 있는 옛날의
김수현 기자 : 그렇죠. 그게 비밀경찰 같은 사람이 도청하다가 그 사람들의 삶에 너무
이병희 아나운서 : 빠져드는
김수현 기자 : 그런 얘기인데 영화 되게 재밌게 봤거든요.
손상규 배우 : 네 저도.
김수현 기자 : 그게 원래는 영화인데 연극 대본으로 만들어진 게 있는 건가요? 아니면 새로 쓰셔야 하는 건가요?
손상규 배우 : 아니요. 시나리오를 가지고 와서 그거를 연극 식으로 바꾸고 있어요.
김수현 기자 : 쓰는 것도 직접 하세요?
손상규 배우 : 네, 어쨌든 내용보다도 영화에서 클로즈업하고 장면 이동이 있고 했던 것들을 다 무대 위에서 가능하게 해야 하니까,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해야 되니까, 각색을 누가 해 오면 또다시 일을 해야 되니까 그냥 제가.
김수현 기자 : 각색. 지금 작업을 하고 계신 건가요? 왜 이 작품을 하겠다고 하셨어요?
손상규 배우 : 사실 이 작품을 하려고 한 건 아니고요. 제작사 측에서 이 작품을 좋아해서 하고 싶어 해서,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제작사 '일다' 팀이 저작권을 산 거예요. 감독하고 연결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살까 말까 하다 사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영화가 좋은데 왜 굳이 연극으로' 이런 얘기들을 하다가 '이럴 수 있을 것 같네요. 저럴 수 있을 것 같네요' 얘기들을 한참 했었는데 저한테. 왜냐하면 연기 앙상블이 좀 중요할 것 같고, 저는 연기 티칭도 꽤 오래 했었거든요, 한 십몇 년을. 그리고 '양손'에서 만드는 일도 같이 하기도 하니까, 그리고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도 하는 걸 봤고 그래서 저한테 와서.
김수현 기자 : 연출을 해달라고.
손상규 배우 : 그해 초에 제가 그냥 1월부터 나 연출할 거라고 주변에 막 말을 하고 다녔어요.
김수현 기자 : 연출을 하고 싶으셔서 그러신 건가요?
손상규 배우 : 저는 연극 만드는 사람이라는 자아감이 있고, 그러니까 꼭 배우다라기보다 영화 만드는 사람인데 연출도 좀 해보고 싶어서 나 연출할 거야 연출할 거야 연출할 거야 하고 다녔는데.
김수현 기자 : 소문을 들으셨구나.
손상규 배우 : 얘기를 해 주셔서, 그러면 시나리오를 보고 영화 말고 연극으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나 생각하다가 이런 식으로 하면은 할 얘기가 있을 것 같다, 좀 더 관계 위주로, 그게 선명하게 보이는. 다른 사람의 삶을 위해서 왜 내 삶을 망가뜨릴 위험을 감수하지, 인간이라는 게? 혹은 어떤 사람은 아예 왜 타인의 삶에 대해서 고려를 안 하지? 이런 것들이 관계들마다 너무 많이 있어서 그거를 잘 드러나게 하면 재밌겠다 싶어서 제가 한다고 했어요.
김수현 기자 : 그럼 배우는 아직 결정이 안 된 거고요?
손상규 배우 : 꽤 많이 돼 있는데. 지금 몇 명 남았어요.
김수현 기자 : 뭐 공식 발표 전까지는 얘기 어려우실 것이고. 그러면 연출은 처음 해보시는 거니까 이번에 사이먼 스톤이 하는 걸 보면서 이건 좀 참고해서 나도 이렇게 해야 되겠다는 게 좀 있으셨을 것 같아요.
손상규 배우 : 맞아요. 리허설 테크닉이 되게 좋았어요. 그래서 굉장히 상쾌하게 할 수 있도록 그 방향으로 할까 생각 중이에요. 그리고 원래 저도 사이드 코칭을 좋아하거든요. 안 끊고, 끊고 얘기하는 것보다. 왜냐하면 저도 배우니까 서서 계속 들어야 되는 게 되게 힘들다는 걸 알아서
김수현 기자 : 사이드 코칭이라는 것은 그냥 계속 리허설을 흘러가게 두고 도중에 그냥 잠깐 가서.
이병희 아나운서 : 좀 더 크게 말해, 조금 더 크게 해요. 이런 거예요?
손상규 배우 : 이 방향으로, 여기는 이러면 좋겠고, 이런 것들이 계속. 여기서 이쪽으로 가주세요라거나 이런 것들을, 그런 거랑 연습 시간을 좀 효율적으로 쓰는 것. 어쨌든 다들 선수들인데, 다들 잘하는 사람들인데. 해와서 만나서 맞춰봐도 사실 가능하거든요. 테이블 작업은 미리 따로 해서 많은 얘기를 해 놓고 그걸 가지고 하려고 해요. 저한테도 좋은 공부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김수현 기자 : 그럼 처음에는 왜 연극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셨어요?
손상규 배우 : 처음에는 제 친구가 세종대 연극영화과를 26살에 들어갔어요. 우리는 다 연기든 영화든 연극에 크게 관심 없는 친구들인데 '와, 6수' 26살에 들어왔으니까 막 놀리다가 1학년 무슨 워크숍 공연 하려 한다길래 보러 갔는데.
김수현 기자 : 무슨 공연이었어요?
손상규 배우 : 춘향전이었고 방자 역할을 맡아서 막 뛰어다니는 거예요. 근데 되게 열심히 하고 좋은데, 빛이 막 바뀌고 무대가 막 바뀌는데 저게 왜 바뀌지? 저게 무슨 원리가 있어서 바뀔 텐데, 그냥 막 하는 건 아닐 텐데 저게 왜 바뀔까? 되게 신기하고 궁금하네. 뭔가 이유가 있을 텐데 어떤 원리일까 하고 있다가 그게 여름이었고.
가을에 학교 복학해서 가는데 신입 단원? 연극 동아리에서 무대에 서고 싶은 이, 아무나라고 해서 저 3학년 2학기고 26살인데 전화해서 3학년 2학기다 가도 되냐 했더니 오시라고 해서 오디션 보고 들어가서 참여했죠. 처음에는 나 일 시켜 달라고 그냥 궁금해서 온 거니까 했는데 남자 배우가 모자라서 연기도 하고, 뭐 그렇게 재밌지는 않았어요. 되게 힘들고.
김수현 기자 : 그런데 왜 하고 싶으셨어요?
손상규 배우 : 그러니까. (웃음) 그랬는데 그다음에는 한 번 더 했어요. 왜냐하면 너무 이게 다가 아닌 것 같아서 한 번 더 했어요. 근데 그때는 너무 재밌었어요. 오히려 너무너무 극도 재밌었고 작업도 재밌고, 방학에 한 건데. 근데 그런 생각이 들었죠. 이렇게 재미있는 건 취미지 직업은 아니잖아.
그러다가 저희 팀 양종욱이랑 '연극 이런 거 아니에요?' 대화를 잠깐 하다가 여름에 우리가 뭘 해보자라고 얘기를 해서 그 작업을 하는데 그게 너무 재밌다가 어느 날 김동건 배우라고 저보다 한참 윗 선배가 와서 연습 보면서 몇 마디 얘기를 해 주는데 갑자기 고개가 하늘로 탁 올라와서 제가 아 이걸 해야 되겠구나. 이게 아무리 해도 질릴 일이 없구나. 아무래도 다 닿지 못하겠구나. 지루할, 지겨울 가능성이 없구나. 이게 딱. 제가 일적으로 하고 싶은 건 그때 그래서 사실 별로 없었거든요, 그냥 해야 되니까. 이거를 그냥 평생 해야 되겠다. 그때 딱. 일이 안 질릴 것 같은 느낌을 확실하게 받아서 그때부터는 그냥 연극을 한 것 같아요.
이병희 아나운서 : 6수 친구분은 어떻게 됐나요?
김수현 기자 : 지금도 배우를?
손상규 배우 : 회사 잘 다니고 있어요.
김수현 기자 : 연극영화과 나오고.
손상규 배우 : 초반에 하다가, 자동차를 되게 좋아하는 친구인데 자동차 관련된 일을 하는데 너무 좋은 거야. 차 길이 cm 단위로 다 알고 있고, 그래 이거다.
이병희 아나운서 : 와 그런 거 보면 참 인생이... 재밌다.
김수현 기자 : 근데 연극 하시고 힘들어서 이거 괜히 했네 이런 생각하신 적은 없으세요?
손상규 배우 : 있을 것 같은데 기억은 잘 안 나요. 뭐가 있었지? 하면 기억은 잘 안 나는 것 같아요. 다 힘들기도 하고 '양손'에서 하는 것도 힘든데 그런 힘듦보다는 모르겠거나 안 풀려서 힘든 거가 제일 강하고요. 그렇지 않을 때는 웬만한 거는 저희 팀 작업이 있고 외부 작업이 있는데, 밖의 작업에서는 연기랑 캐릭터에만 집중해서 하려고 해요. 다른 거는 제 몫이 아니니까, 의견은 낼 수 있지만 어느 정도만 하고 딱 제 것을 하려고 하고, 거기서도 할 건 계속 있어서.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니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건 당연하고 긴장 관계도 있을 수 있고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크게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 같아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현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 중인 연극 '타인의 삶'은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오셀로' '벚꽃동산' 등에서 출중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 손상규 씨의 연출 데뷔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는 원작인 독일 영화를 직접 각색하고 연출해, 연출가로서도 뛰어난 능력을 증명했습니다.
전도연과 함께 출연했던 화제의 연극 '벚꽃동산' 공연 당시 손상규 씨가 밝힌 첫 연출작 '타인의 삶' 이야기, '벚꽃동산' 연출가 사이먼 스톤으로부터 얻은 영감, 그리고 연세대 법대를 다니던 그가 연극의 매력에 빠져들어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과정을 직접 확인해 보세요.
김수현 기자 : 이제 연출도 하실 예정이라고
손상규 배우 : 11월에 '타인의 삶'이라는 작품을 하게 됐습니다. 영화로 있는 옛날의
김수현 기자 : 그렇죠. 그게 비밀경찰 같은 사람이 도청하다가 그 사람들의 삶에 너무
이병희 아나운서 : 빠져드는
김수현 기자 : 그런 얘기인데 영화 되게 재밌게 봤거든요.
손상규 배우 : 네 저도.
김수현 기자 : 그게 원래는 영화인데 연극 대본으로 만들어진 게 있는 건가요? 아니면 새로 쓰셔야 하는 건가요?
손상규 배우 : 아니요. 시나리오를 가지고 와서 그거를 연극 식으로 바꾸고 있어요.
김수현 기자 : 쓰는 것도 직접 하세요?
손상규 배우 : 네, 어쨌든 내용보다도 영화에서 클로즈업하고 장면 이동이 있고 했던 것들을 다 무대 위에서 가능하게 해야 하니까,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해야 되니까, 각색을 누가 해 오면 또다시 일을 해야 되니까 그냥 제가.
김수현 기자 : 각색. 지금 작업을 하고 계신 건가요? 왜 이 작품을 하겠다고 하셨어요?
손상규 배우 : 사실 이 작품을 하려고 한 건 아니고요. 제작사 측에서 이 작품을 좋아해서 하고 싶어 해서,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제작사 '일다' 팀이 저작권을 산 거예요. 감독하고 연결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살까 말까 하다 사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영화가 좋은데 왜 굳이 연극으로' 이런 얘기들을 하다가 '이럴 수 있을 것 같네요. 저럴 수 있을 것 같네요' 얘기들을 한참 했었는데 저한테. 왜냐하면 연기 앙상블이 좀 중요할 것 같고, 저는 연기 티칭도 꽤 오래 했었거든요, 한 십몇 년을. 그리고 '양손'에서 만드는 일도 같이 하기도 하니까, 그리고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도 하는 걸 봤고 그래서 저한테 와서.
김수현 기자 : 연출을 해달라고.
손상규 배우 : 그해 초에 제가 그냥 1월부터 나 연출할 거라고 주변에 막 말을 하고 다녔어요.
김수현 기자 : 연출을 하고 싶으셔서 그러신 건가요?
손상규 배우 : 저는 연극 만드는 사람이라는 자아감이 있고, 그러니까 꼭 배우다라기보다 영화 만드는 사람인데 연출도 좀 해보고 싶어서 나 연출할 거야 연출할 거야 연출할 거야 하고 다녔는데.
김수현 기자 : 소문을 들으셨구나.
손상규 배우 : 얘기를 해 주셔서, 그러면 시나리오를 보고 영화 말고 연극으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나 생각하다가 이런 식으로 하면은 할 얘기가 있을 것 같다, 좀 더 관계 위주로, 그게 선명하게 보이는. 다른 사람의 삶을 위해서 왜 내 삶을 망가뜨릴 위험을 감수하지, 인간이라는 게? 혹은 어떤 사람은 아예 왜 타인의 삶에 대해서 고려를 안 하지? 이런 것들이 관계들마다 너무 많이 있어서 그거를 잘 드러나게 하면 재밌겠다 싶어서 제가 한다고 했어요.
김수현 기자 : 그럼 배우는 아직 결정이 안 된 거고요?
손상규 배우 : 꽤 많이 돼 있는데. 지금 몇 명 남았어요.
김수현 기자 : 뭐 공식 발표 전까지는 얘기 어려우실 것이고. 그러면 연출은 처음 해보시는 거니까 이번에 사이먼 스톤이 하는 걸 보면서 이건 좀 참고해서 나도 이렇게 해야 되겠다는 게 좀 있으셨을 것 같아요.
손상규 배우 : 맞아요. 리허설 테크닉이 되게 좋았어요. 그래서 굉장히 상쾌하게 할 수 있도록 그 방향으로 할까 생각 중이에요. 그리고 원래 저도 사이드 코칭을 좋아하거든요. 안 끊고, 끊고 얘기하는 것보다. 왜냐하면 저도 배우니까 서서 계속 들어야 되는 게 되게 힘들다는 걸 알아서
김수현 기자 : 사이드 코칭이라는 것은 그냥 계속 리허설을 흘러가게 두고 도중에 그냥 잠깐 가서.
이병희 아나운서 : 좀 더 크게 말해, 조금 더 크게 해요. 이런 거예요?
손상규 배우 : 이 방향으로, 여기는 이러면 좋겠고, 이런 것들이 계속. 여기서 이쪽으로 가주세요라거나 이런 것들을, 그런 거랑 연습 시간을 좀 효율적으로 쓰는 것. 어쨌든 다들 선수들인데, 다들 잘하는 사람들인데. 해와서 만나서 맞춰봐도 사실 가능하거든요. 테이블 작업은 미리 따로 해서 많은 얘기를 해 놓고 그걸 가지고 하려고 해요. 저한테도 좋은 공부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김수현 기자 : 그럼 처음에는 왜 연극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셨어요?
손상규 배우 : 처음에는 제 친구가 세종대 연극영화과를 26살에 들어갔어요. 우리는 다 연기든 영화든 연극에 크게 관심 없는 친구들인데 '와, 6수' 26살에 들어왔으니까 막 놀리다가 1학년 무슨 워크숍 공연 하려 한다길래 보러 갔는데.
김수현 기자 : 무슨 공연이었어요?
손상규 배우 : 춘향전이었고 방자 역할을 맡아서 막 뛰어다니는 거예요. 근데 되게 열심히 하고 좋은데, 빛이 막 바뀌고 무대가 막 바뀌는데 저게 왜 바뀌지? 저게 무슨 원리가 있어서 바뀔 텐데, 그냥 막 하는 건 아닐 텐데 저게 왜 바뀔까? 되게 신기하고 궁금하네. 뭔가 이유가 있을 텐데 어떤 원리일까 하고 있다가 그게 여름이었고.
가을에 학교 복학해서 가는데 신입 단원? 연극 동아리에서 무대에 서고 싶은 이, 아무나라고 해서 저 3학년 2학기고 26살인데 전화해서 3학년 2학기다 가도 되냐 했더니 오시라고 해서 오디션 보고 들어가서 참여했죠. 처음에는 나 일 시켜 달라고 그냥 궁금해서 온 거니까 했는데 남자 배우가 모자라서 연기도 하고, 뭐 그렇게 재밌지는 않았어요. 되게 힘들고.
김수현 기자 : 그런데 왜 하고 싶으셨어요?
손상규 배우 : 그러니까. (웃음) 그랬는데 그다음에는 한 번 더 했어요. 왜냐하면 너무 이게 다가 아닌 것 같아서 한 번 더 했어요. 근데 그때는 너무 재밌었어요. 오히려 너무너무 극도 재밌었고 작업도 재밌고, 방학에 한 건데. 근데 그런 생각이 들었죠. 이렇게 재미있는 건 취미지 직업은 아니잖아.
그러다가 저희 팀 양종욱이랑 '연극 이런 거 아니에요?' 대화를 잠깐 하다가 여름에 우리가 뭘 해보자라고 얘기를 해서 그 작업을 하는데 그게 너무 재밌다가 어느 날 김동건 배우라고 저보다 한참 윗 선배가 와서 연습 보면서 몇 마디 얘기를 해 주는데 갑자기 고개가 하늘로 탁 올라와서 제가 아 이걸 해야 되겠구나. 이게 아무리 해도 질릴 일이 없구나. 아무래도 다 닿지 못하겠구나. 지루할, 지겨울 가능성이 없구나. 이게 딱. 제가 일적으로 하고 싶은 건 그때 그래서 사실 별로 없었거든요, 그냥 해야 되니까. 이거를 그냥 평생 해야 되겠다. 그때 딱. 일이 안 질릴 것 같은 느낌을 확실하게 받아서 그때부터는 그냥 연극을 한 것 같아요.
이병희 아나운서 : 6수 친구분은 어떻게 됐나요?
김수현 기자 : 지금도 배우를?
손상규 배우 : 회사 잘 다니고 있어요.
김수현 기자 : 연극영화과 나오고.
손상규 배우 : 초반에 하다가, 자동차를 되게 좋아하는 친구인데 자동차 관련된 일을 하는데 너무 좋은 거야. 차 길이 cm 단위로 다 알고 있고, 그래 이거다.
이병희 아나운서 : 와 그런 거 보면 참 인생이... 재밌다.
김수현 기자 : 근데 연극 하시고 힘들어서 이거 괜히 했네 이런 생각하신 적은 없으세요?
손상규 배우 : 있을 것 같은데 기억은 잘 안 나요. 뭐가 있었지? 하면 기억은 잘 안 나는 것 같아요. 다 힘들기도 하고 '양손'에서 하는 것도 힘든데 그런 힘듦보다는 모르겠거나 안 풀려서 힘든 거가 제일 강하고요. 그렇지 않을 때는 웬만한 거는 저희 팀 작업이 있고 외부 작업이 있는데, 밖의 작업에서는 연기랑 캐릭터에만 집중해서 하려고 해요. 다른 거는 제 몫이 아니니까, 의견은 낼 수 있지만 어느 정도만 하고 딱 제 것을 하려고 하고, 거기서도 할 건 계속 있어서.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니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건 당연하고 긴장 관계도 있을 수 있고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크게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 같아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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