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가 이렇게 하면 나라 망한다"…오늘날도 들어맞는 징조 [스프]
심영구 기자 2024. 12. 2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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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 백전불태! 친중(親中), 반중(反中)을 넘어 극중(克中)을 위한 지식충전소! 진짜 중국을 만나러 갑니다! 『한비자』의 유명한 글 중 하나가 <망징(亡徵)> 편입니다. 망징(亡徵)>
그 대부분이 군주(최고 지도자)와 권력층의 행실을 보면 나라가 망하는 조짐을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라의 안정은 결국 군주가 좌우한다는 것이지요.
한비자는 나라를 안정되게 지키기 위해 군주가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를 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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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정치적 인간의 우화] 군주의 행실을 보면 나라의 흥망 조짐이 보인다 (글 : 양선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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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의 유명한 글 중 하나가 <망징(亡徵)> 편입니다. 나라가 망하는 징조를 나열한 글입니다. 모두 47개의 징조를 들고 있습니다. 그 대부분이 군주(최고 지도자)와 권력층의 행실을 보면 나라가 망하는 조짐을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몇 개만 추려보겠습니다.
한비자는, 앞에 나열한 망징들은 담장에 틈새가 벌어져 약해지거나, 혹은 벌레가 나무를 갉아먹은 것과 같은 조짐이라고 합니다. 틈이 벌어진 담장이나 벌레 먹은 나무도 큰비나 큰바람이 불지 않으면 버틸 수 있지만, 비바람이 거세지면 바로 무너지고 쓰러진다는 것입니다.
늘 예상치 못하게 들이닥치는 비바람은 예방할 수 없지요. 그러니 평소 담장에 생긴 틈새를 메우고, 나무도 벌레가 갉아먹는지 자주 챙기며 약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망징의 예시들은 간추려보면 군주의 희로가 무상하고, 수시로 격분하며 화가 많고, 법을 우습게 알고, 귀는 닫혀있고, 불화하는 등의 군주의 성격적 특성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나라의 안정은 결국 군주가 좌우한다는 것이지요.
한비자는 나라를 안정되게 지키기 위해 군주가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를 꼽습니다. 첫째 입이 무거워야 하고, 둘째 위엄이 있어야 하고, 셋째 상벌의 권병, 즉 실질적 권력을 친히 행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벌써 한비자의 우화 시리즈를 40회 연재했습니다. <망징> 편으로 마무리를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의 어지러운 상황에 닥치고 보니, 순간적으로 이 편이 머릿속에 확 떠올랐습니다. 물론 군주가 나라의 흥망을 결정했던 고대의 이야기입니다. 시민의 존재가 없었던 시대였죠. 하지만 국민주권시대인 지금도 국가 최고 지도자는 순식간에 나라를 혼란의 와중으로 밀어 넣을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합니다. 깨어있는 시민이 존재하는 사회는 쉽게 망하진 않지만, 그런 지도자를 용인했다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시간을 대가로 치러야 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지피지기 백전불태! 친중(親中), 반중(反中)을 넘어 극중(克中)을 위한 지식충전소! 진짜 중국을 만나러 갑니다!
『한비자』의 유명한 글 중 하나가 <망징(亡徵)> 편입니다. 나라가 망하는 징조를 나열한 글입니다. 모두 47개의 징조를 들고 있습니다. 그 대부분이 군주(최고 지도자)와 권력층의 행실을 보면 나라가 망하는 조짐을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몇 개만 추려보겠습니다.
#망징
- 법은 무시하면서 계략이나 꾸미고 국내 정치는 어지럽히면서 교제와 원조에나 힘쓰면 나라는 망할 것이다.
- 신하들은 학문을 위한 학문을 하고, 문벌 자제들은 공허한 말이나 늘어놓고, 상인들은 외국에 재산을 쌓아두고, 서민들은 의존하려고만 들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다.
- 일진을 따지고, 귀신을 받들고, 복서와 점괘를 믿고, 제사 지내는 데 이골이 난 나라는 망할 것이다.
- 군주가 직위에 따라 말을 듣고, 일의 실질을 대조해 따져보지 않으며, 한 사람만 중용해 문고리를 맡겨놓은 나라는 망할 것이다.
- 군주가 탐욕 때문에 만족을 모르고, 눈앞의 이익에 기를 쓰는 나라는 망할 것이다.
- 법에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처형을 하고, 실용성을 구하지 않고 번지르르한 말하기를 좋아하며 겉멋이 들어 꾸미는 데만 빠져 실제 공로자를 돌아보지 않는 나라는 망할 것이다.
- 군주의 인품이 천박해 속이 들여다보이고, 기밀이 새 나가고 숨겨지지 않으며, 주도면밀함이 없어 신하들의 말이 쉽게 통하는 나라는 망할 것이다.
- 군주가 너무 강해 불화하고, 간언을 싫어해 신하를 이기려 하고, 사직은 돌보지 않고 경솔하게 자만심에 도취돼 있으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다.
- 먼 나라와 맺은 동맹과 원조를 믿고 이웃 나라를 등한히 하고, 강대국의 구원에 기대 이웃나라를 핍박하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다.
- 군주가 대범하고, 잘못을 뉘우치는 일도 없고, 나라는 어지러운데 자만심은 그득하고, 국내의 실력은 헤아리지 않고 이웃의 적들을 가볍게 여기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다.
- 대신들이 양쪽으로 갈려 힘을 겨루고, 종친이 강력하여 안으로는 파당을 만들고 밖으로는 외국의 원조를 받아 그것을 가지고 힘겨루기를 하는 나라는 망할 것이다.
- 시녀와 첩의 말에 귀 기울이고, 측근에서 마음에 위안을 주는 농신(弄臣)의 꾀를 채용하고, 조정의 안팎에서 슬픔과 탄식이 들끓어도 수시로 법을 어기는 군주가 있는 나라는 망할 것이다.
- 대신들을 업신여기고, 종친들에게 무례하며, 백성들을 괴롭게 하고, 죄 없는 사람을 죽일 경우 나라는 망할 것이다.
- 군주가 법을 어기고 술수를 쓰는 것을 좋아하며, 잡스러운 사적인 일들을 공적인 것과 섞고, 법령을 자주 바꾸어 수시로 명령이 내려지는 경우, 그 나라는 망할 것이다.
- 편협한 데다 성질은 급하고, 경박하고 쉽게 발동이 걸리며, 격분하여 앞뒤를 분간하지 못하는 군주가 있는 나라는 망할 것이다.
- 군주에게 화가 많아서 병사를 일으키는 것을 좋아하고, 농사일과 군사 훈련은 소홀히 하면서 쉽게 적을 공격할 때 나라는 망할 것이다.
- 귀족과 신하가 서로 시샘하고, 대신들의 세력이 강성해 밖으로 적국의 힘을 빌리고 안으로 백성들을 괴롭히며 이런 힘으로 자신들의 원수를 공격해도 군주가 이를 벌하지 못하는 나라는 망할 것이다.
- 대신이 지나치게 높고, 편드는 당파의 무리가 강해져 군주의 결단을 가로막고, 나라의 중대사를 멋대로 휘두르게 되면 망할 것이다.
- 세도가의 가신들이 관리로 등용되고, 군에서 공을 세운 집안 자제들은 배척되고, 시골에서의 작은 선행은 칭찬받는데 관직의 노고는 무시당하는 것처럼, 사적인 것이 더 귀하게 되고 공직의 공로자는 천시당한다면 그런 나라는 망할 것이다.
- 군주가 언변은 좋은데 법을 따르지 않고, 머리는 좋은데 통치술은 없고, 다재다능하지만 법도를 따르지 않는다면 그런 나라는 망할 것이다.
- 새로 온 신하가 승진하고 고참자를 물리치고, 능력이 달리는 불초한 자가 정사를 휘두르고 현량한 자가 아래에 있으며, 공적 없는 자를 높이고 노고가 많은 사람을 낮추면, 현량하고 공이 있는 사람들은 원한을 품는다. 신하가 원한을 품으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다.
한비자는, 앞에 나열한 망징들은 담장에 틈새가 벌어져 약해지거나, 혹은 벌레가 나무를 갉아먹은 것과 같은 조짐이라고 합니다. 틈이 벌어진 담장이나 벌레 먹은 나무도 큰비나 큰바람이 불지 않으면 버틸 수 있지만, 비바람이 거세지면 바로 무너지고 쓰러진다는 것입니다.
늘 예상치 못하게 들이닥치는 비바람은 예방할 수 없지요. 그러니 평소 담장에 생긴 틈새를 메우고, 나무도 벌레가 갉아먹는지 자주 챙기며 약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망징의 예시들은 간추려보면 군주의 희로가 무상하고, 수시로 격분하며 화가 많고, 법을 우습게 알고, 귀는 닫혀있고, 불화하는 등의 군주의 성격적 특성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나라의 안정은 결국 군주가 좌우한다는 것이지요.
한비자는 나라를 안정되게 지키기 위해 군주가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를 꼽습니다. 첫째 입이 무거워야 하고, 둘째 위엄이 있어야 하고, 셋째 상벌의 권병, 즉 실질적 권력을 친히 행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벌써 한비자의 우화 시리즈를 40회 연재했습니다. <망징> 편으로 마무리를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의 어지러운 상황에 닥치고 보니, 순간적으로 이 편이 머릿속에 확 떠올랐습니다. 물론 군주가 나라의 흥망을 결정했던 고대의 이야기입니다. 시민의 존재가 없었던 시대였죠. 하지만 국민주권시대인 지금도 국가 최고 지도자는 순식간에 나라를 혼란의 와중으로 밀어 넣을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합니다. 깨어있는 시민이 존재하는 사회는 쉽게 망하진 않지만, 그런 지도자를 용인했다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시간을 대가로 치러야 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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