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레시피] 금리 인하기 ‘채권투자’ 몰린다… 올해 순매수만 39兆

오은선 기자 2024. 12.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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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조→37.6조→39조로 매년 규모 커져
‘기준금리 본격 인하’ 기대감에 개인 몰려
“장·단기 분산하고 환율·탄핵 등도 고려해야”
그래픽=정서희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 접어들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 투자에 몰리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개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만 약 39조원에 달한다. 금리 인하기에는 안전성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관심이 높아지지만, 장기채권의 경우 금리 변동성이 있기 때문에 분산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장외채권 순매수 규모는 2022년 21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37조6000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채권투자로 돈이 몰리면서 지난 10월까지 개인이 매수한 장외채권 규모만 39조원에 달했다.

채권 투자는 자금이 필요한 채권 발행자에 돈을 빌려주고 일정 기간 이자를 받다가 만기가 되면 원금까지 되돌려 받는 금융상품이다. 채권은 액면가와 만기, 표면금리로 구성된다. 액면가는 채권의 정해진 가격을 의미하고, 만기는 그 액면가를 돌려받을 수 있는 시점(1년, 3년, 10년 등)이다. 표면금리는 만기 때 받을 수 있는 이자를 의미한다.

채권은 중간에 사고팔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채권 가격이 바뀐다. 특히 금리 수준에 따라 채권 가격이 변동되는데, 이 때문에 채권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다. 기준금리가 인하하면 이후 새로 발행되는 채권 금리는 이전에 발행된 채권 금리보다 낮아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기존에 발행된 채권이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높아지게 되면서 비싼 가격을 주고서라도 기존 채권을 사려는 수요가 높아진다. 이런 이유로 금리 인하기에는 채권 투자를 통해 표면이율에 따른 이자소득뿐 아니라,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차익도 노릴 수 있다.

채권은 변동성도 낮다. 만기 때까지 이자와 원금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수익률은 주식에 비해 낮지만 다른 금융상품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위험을 분산시킬 수도 있다. 개인 투자자의 채권 매매차익은 과세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절세 효과도 있다.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으로 연간 5000만원이 넘는 금융투자소득을 올린 투자자에게 이익의 20~25%를 세금으로 부과하는 금융투자소득세가 완전히 폐지되면서 더 관심을 끌고 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다만 장기채권의 경우 금리가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한 상품으로 몰아서 투자하기보다 단기와 중기 등으로 분산해서 가져가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민세진 신한프리미어 PWM서울파이낸스 센터 팀장은 “지금은 모두 회복했지만 1년 전 장기채의 경우 기준금리가 계속 동결되면서 손실이 나는 경우도 있었다”며 “현재는 본격적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시기기 때문에 괜찮지만, 금리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변동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잘 분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채권은 미국 채권과 국내 채권으로 나눌 수 있는데, 미국 채권은 국내 채권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채권이 다양하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점 등이 장점이다. 다만 환율 리스크 등을 고려해야 한다. 국내 채권시장의 경우 최근 탄핵 등 정치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채권에 투자할 때는 신용등급도 고려해야 한다. BBB-등급이 투자적격등급 하한선인데 이보다 높은 등급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안전한 주요 국채나 우량 회사채 등으로 먼저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신용등급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고 추천한다.

민 팀장은 “국내 채권의 경우 탄핵 이슈 등이 있어서 국채 등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낫고, 미국 장기채의 경우 환율 상승과 금리 하락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있기 때문에 시기를 잘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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