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까지 "서머타임 폐지"...100여 년 관행 사라질까?
[앵커]
과거 한국도 두 차례 도입했다가 폐지했던 서머타임, 일광 절약 시간제를 놓고 미국에서 다시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사회적 혼란과 막대한 비용을 이유로 서머타임제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에서는 해마다 3월 두 번째 일요일이 되면 시계를 1시간씩 앞당겨 놔야 합니다.
그러다 겨울이 다가오는 11월 첫째 주에 다시 되돌려 놓습니다.
해가 일찍 뜨고 늦게 지는 여름에 맞춰 낮 시간을 길게 활용하려고 도입된 서머타임 제도입니다.
18세기 후반 미국에서 최초로 제안된 서머타임제는 130여 년이 지나 전시 체제를 유지하던 독일에서 처음 시행됐습니다.
이후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지금은 약 70개 나라에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주로 에너지 절약을 목적으로 도입했지만, 햇볕을 쬐며 여가를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람이 환영했습니다.
범죄나 교통사고가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글렌다 마르케소니 / 미국 댈러스 거주 : 저는 태양을 좋아해요, 따뜻한 게 좋아요. 저는 전혀 겨울형 인간이 아니에요.]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부작용에 주목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엔 1년에 두 번 시간을 조정하는 데 따른 사회적 비용만 수조 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특히 신체 리듬의 급격한 변화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평가입니다.
[샤펜 왓킨스 하트 / 소아 수면 전문가 : (서머타임 해제로) 늦게까지 일해서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가을에 작업장 안전사고 발생률이 더 높아집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선 여러 차례 서머타임을 폐지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오랜 관행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폐기됐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정부효율부를 이끌 일론 머스크가 공무원 재택근무와 함께 서머타임제 폐지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데 이어 트럼프 당선인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현재 상하원을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실현 가능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디자인 : 이나은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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