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승격 희망 밝히는 인천의 승부수, 'K리그1 감독상' 윤정환 감독 선임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강등이라는 구단 역사상 가장 큰 시련을 맞이한 인천 유나이티드가 택한 비장의 카드는 윤정환 감독이었다.
K리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21일 "윤정환 감독이 인천의 새 감독으로 부임할 예정"이라며 "인천이 윤 감독에게 제안을 했고, 고민 끝에 결심했다. 22일 사인을 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인천은 2024시즌 12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K리그2 강등이라는 시련을 맞이했다. 전달수 대표이사는 강등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곧바로 비상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시즌 승격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대한축구협회 윤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최대혁 서강대 미래혁신연구소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또한 "재정 문제가 (인천유나이티드 승격 등에)걸림돌이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차기 시즌 빠른 승격을 위해 구단 예산 삭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산 유지와 함께 한 시즌 만에 승격을 노리는 인천은 여러 감독의 이름을 올려뒀지만, 감독 선임은 시간이 필요했다. 비상혁신위원회에서 꼼꼼한 절차를 통해 중장기 전략방안, 구단 경영 평가, 감독 평가항목, 지향 목표, 구단 조직 평가 및 개선안을 논의했고, 이를 통한 감독 선임 기준도 마련했다. '1-2-3' 프로젝트, 즉 1년 안에 승격, 2년 만에 상위 스플릿, 3년 안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클럽대항전 진출을 목표로 내건 인천은 이끌어줄 감독을 물색했다. 적합한 후보로 판단된 윤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윤 감독은 인천의 손을 잡았다. 심찬구 임시 대표가 직접 협상을 통해 윤 감독의 마음을 잡았다. 시도민구단으로서 꾸준히 K리그1의 한 자리를 지켰던 인천을 곧바로 승격시키기 위한 막중한 책임감을 받아들였다.
어려운 도전일 수밖에 없다. K리그2는 전쟁이다. 지난 2023시즌 강등 이후 곧바로 승격을 노렸던 수원 삼성도 고전하며,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했다. 승강 플레이오프에 올라도 쉽지 않다. K리그2 우승으로 K리그1에 직행한 안양과 달리 올 시즌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격을 노린 충남 아산, 서울 이랜드는 각각 대구와 전북에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윤 감독은 승격 DNA를 갖췄다. 윤 감독은 울산, 세레소 오사카 등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을 맡은 경험도 있지만, 사간 도스 시절 팀의 첫 승격을 이끈 바 있다. 2011년 사간 도스에서 J2(2부리그) 준우승을 차지해 감독 부임 첫 해 만에 구단 역사상 첫 승격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구단 역사상 첫 강등이라는 위기에 인천에는 딱 필요했던 인물이다.
선수 시절 윤 감독은 K리그와 J리그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맹활약했다. 1995년 유공에서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그는 최고의 테크니션, '꾀돌이'라는 별명과 함께 팀의 에이스로 올라섰다. 곧바로 일본 진출에도 성공했다. 세레소 오사카 유니폼을 입으며 J리그에서도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며 주전으로 활약했다. 이후 성남, 전북을 거친 그는 사간 도스에서 두 시즌을 보낸 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곧바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사간 도스 유소년팀 코치를 거쳐, 2011년 사간 도스 감독으로 부임했다. 팀 역사상 첫 승격을 이끈 윤 감독은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K리그에서는 2015년 울산을 지휘했다. 2017년 세레소 오사카 지휘봉을 잡으며 J리그로 돌아간 그는 리그컵 우승에 성공했고, 일왕배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J리그 감독상까지 수상했다. 이후 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와 J리그2 제프 유나이티드를 거친 그는 잠시 휴식을 취했다.
K리그 해설위원으로 국내 축구계에 복귀해 활동하던 윤 감독을 부른 팀은 강원FC였다. 강원은 당시 시즌 도중인 6월 최용수 감독과 결별하며 공석이 된 감독직에 윤 감독을 선임했다. 2023시즌 중도에 부임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극적인 잔류를 이끌었다. 2024시즌에는 양민혁, 황문기, 이상헌 등의 활약과 함께 K리그1 준우승에 성공했다. 올해의 감독상까지 수상하며, 한국인 최초로 J리그, K리그 감독상을 석권했다.
시즌 종료 후 강원과의 재계약 협상이 불발되며 팀을 떠났다. 곧바로 전북 현대 차기 감독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등 인기는 뜨거웠다.
윤 감독이 택한 답은 인천이었다. 강원에 이어 곧바로 두 번째 시도민구단 부임을 결정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이미 K리그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윤 감독은 승격을 원하는 인천에는 최고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
인천 지휘봉을 잡는 윤 감독은 26일 인천 선수단이 휴가에서 복귀하면서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1월 2일부터는 태국 치앙마이로 전지훈련을 떠나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시작할 예정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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