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는 사람 볼 줄 알아…명태균에 놀아나지 않았다”

남지원 기자 2024. 12. 2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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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3일 오전 대구 서구 서대구역에서 열린 ‘대경선 광역철도 개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21일 “적어도 나는 명태균 따위에 놀아나는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다”라며 ‘명태균 게이트’ 연루설을 부인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명태균은 내가 30여년 정치를 하며 만난 수십만명 중 한명일 뿐”이라며 “그자를 누구처럼 곁에 두고 부린 일도 없고 함께 불법·탈법도 한 일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에 명태균 사건이 일어났을 때부터 자신 있게 그자를 정치 브로커, 허풍쟁이, 사기꾼으로 단정해서 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명태균이 윤 측에 붙어서 조작질한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고 나중에 큰 사고를 칠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면서 “나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으니 아무 걱정할 것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좌파 매체들은 명태균 (황금)폰에서 내가 연루된 걸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지만 말짱 헛수고일 것”이라며 “그래도 내가 사람 볼 줄은 안다”고 덧붙였다.

앞서 명씨의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2021년 4월 홍 시장이 명씨에게 전화해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복당을 부탁해달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당시 명씨와 남 변호사를 허위 사실 공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며 반박했다.

홍 시장은 이날 또다른 페이스북 글을 통해 “2021년 11월29일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망하고, 윤석열이 되면 나라가 혼란해질 거라고 예견한 일이 있었다”라며 “그래서 중앙정치를 떠나 대구로 하방(下放)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중앙정치에 남아 있으면 정권 실패에 대한 공동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고 보수 정권 재창출은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내려가야 한다고 했다(봤다)”라며 “윤 정권과 차별화 시점이 너무 일찍 와 버렸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이 땅의 보수세력은 아직도 건재하고 상대가 범죄자, 난동범 이재명 대표라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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