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노동조합, MBK 적대적 M&A 저지 위한 전방위 대응 돌입

오종민 기자 2024. 12. 2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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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노동조합(위원장 문병국)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기 위해 노동계와 정치권을 대상으로 투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고려아연 노조 관계자는 "정치권과 노동계,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모든 방법을 동원해 MBK의 적대적 M&A를 저지할 것"이라며 "총파업과 연대 투쟁을 통해 반드시 일터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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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문병국 위원장과 고려아연 노동조합원들이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악의적인 결탁 철회를 촉구했다. 고려아연 노동조합 제공


고려아연 노동조합(위원장 문병국)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기 위해 노동계와 정치권을 대상으로 투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21일 고려아연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최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및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주요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MBK의 행태를 비판하며 강력한 연대와 지지를 요청했다. 문병국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MBK가 고려아연을 강탈하려 한다면 총파업도 불사할 것”이라며 노동계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경영권 다툼이 아니라 노동자 생존권의 문제로 규정했다. 노조가 본사 임직원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기명 설문조사에 따르면 임직원들의 59.6%가 고용 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72.8%는 언론 노출과 사회적 관심이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MBK가 영풍과의 M&A를 추진한 이후 불안감이 급증한 결과라는 평가다.

노조는 또 MBK의 경영 방식을 지적하며 과거 홈플러스 사례를 언급했다. MBK가 기업을 인수한 후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으로 이익을 극대화해 사회적 비판을 받았던 만큼, 안정적으로 운영되던 고려아연이 동일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투기자본의 먹튀 행태를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며 한국노총과 금속노련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문병국 위원장은 국회를 방문해 이학영 국회 부의장과 면담을 갖고 MBK의 M&A 중단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문 위원장은 국익 차원에서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국민연금이 투기자본에 자금을 운용하지 못하도록 관련 법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 등이 발의한 국민연금법 일부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도 촉구했다. 이 법안은 국민연금의 투자 운용 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의무적으로 고려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조는 “국민연금이 국민의 일자리를 빼앗는 투기자본에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며 법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MBK의 적대적 M&A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MBK의 행태를 지적하며, 고용 축소와 생산 차질, 기술 유출로 인한 국가적 손실을 우려했다. 특히 중국으로 핵심 기술이 유출될 경우 국가 기간산업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고려아연 노조 관계자는 “정치권과 노동계,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모든 방법을 동원해 MBK의 적대적 M&A를 저지할 것”이라며 “총파업과 연대 투쟁을 통해 반드시 일터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오종민 기자 fiveb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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