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더 심해지는 요실금…‘이것’ 즐기는 젊은층도 조심

박병탁 기자 2024. 12. 21. 04: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변 새어나오는 증상, 국내 성인女 45% 경험
겨울철에는 방광자극 심해져 요실금 양도 증가
젊은층, 카페인·체중증가 등으로 발병 늘어
방광 자극 음식 피하고 섬유질 많은 음식 섭취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중년 여성들의 고질병인 요실금은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어렵게 만들어 ‘사회적 암’이라고도 불린다. 주로 겨울철에 증상이 심해지며 최근에는 젊은 층의 발병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김정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요실금의 증상과 예방·치료법을 알아봤다.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어 나오는 증상이다. 남녀노소 모두 발병할 수 있지만 중년 이후 여성, 신경질환자, 노인에서 많이 나타난다.

특히 갱년기가 시작되는 45~50세 전후 성인 여성의 35~40%가 요실금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국내 성인 여성의 45%가 요실금을 경험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또 겨울철에 증상이 심해지는데, 날씨가 추워지면 방광의 자극이 심해지고 땀과 호흡으로 빠져나가는 수분량이 줄어 소변의 양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복압·절박·일류성 요실금 등으로 구분=요실금은 크게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일류성 요실금 등으로 구분한다.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하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누웠다 일어날 때처럼 복압이 상승할 때 주로 소변이 새는 증상을 말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소변이 심하게 마렵거나 참지 못해 소변이 새는 증상이 나타난다. 일류성 요실금은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해 잔뇨가 쌓이면서 소변이 넘치는 증상이다.

여성에서 흔한 복압성 요실금은 요도와 방광을 지지하는 골반 근육이 약해져 생긴다. 임신과 출산, 폐경, 자궁질환(자궁적출) 등으로 요도의 닫히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도의 길이가 짧아 요실금이 더 잘 생긴다. 노화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임신과 출산은 ‘제3의 성장통’이라고 불릴 만큼 질 이완, 괄약근, 외음부 근육의 약화를 불러일으킨다.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결핍은 요도 점막 위축을 유발하고 요도 폐쇄력 감소로 이어져 요실금의 원인이 된다.

◆젊은층 발병 증가, 생활습관이 원인=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요실금이 종종 발생하는데, 커피나 탄산음료 등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 이뇨작용을 촉진해 방광과 요도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꽉 끼는 속옷이나 스타킹, 레깅스 등을 입는 것도 방광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통상적으로 체중이 증가하면 모든 종류의 요실금이 더 잘 발생하고, 그 증상 또한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방광에 소변이 조금만 차도 속옷이 젖는 절박성 요실금은 요로감염이나 약물 복용, 중풍이나 치매 같은 뇌신경질환이 원인이 돼 나타난다.

◆물리·약물 치료로 증상 호전…수술도 방법=복압성 요실금은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골반근육운동 등 물리치료를 통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간단한 방법으로 가능하고 흉터가 남지 않는 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요도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슬링(sling) 수술을 하기도 하는데, 요도 밑에 테이프(mesh)를 걸어주는 방식이다.

절박성 요실금은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병행한다. 정상적인 배뇨에 관한 교육과 함께 바이오피드백, 자기장 치료, 케겔운동 등을 하면 방광의 크기가 늘어나고 강화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항콜린제라는 약물로 불필요한 방광의 수축을 억제하고 방광의 용적을 늘리거나 베타작용제 등으로 중추신경계를 조절해 증상을 줄일 수 있다. 약물이 효과가 없다면 방광 벽에 보톡스를 주사해 근육을 부분적으로 마비시키는 치료를 받는다.

절박성 요실금과 복압성 요실금이 동반한 혼합성 요실금은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수술치료 혹은 약물치료를 단독으로 먼저 시행해볼 수도 있다.

◆생활습관 개선 우선…자극적인 음식 자제=요실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다. 알코올·탄산음료·커피·홍차·초콜릿 등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도 피한다.

출산 뒤에는 골반근육운동을 꾸준히 하고, 비만이라면 당장 살부터 빼는 것이 좋다. 기름기 있는 음식은 피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수영이나 유산소운동 등 전신운동을 하면 요실금 치료에 효과적이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김정준 교수는 “흡연은 기침을 유발하고 방광을 자극해 요실금이 심해질 수 있다”며 “규칙적인 배뇨 습관도 중요한데, 이를 위해 취침 1~2시간 전에는 수분 섭취나 식사, 음주 등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와 성별을 막론하고 저녁식사를 건너뛰거나 양을 줄일 경우 요실금뿐 아니라 다른 여러 건강 지표가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침과 점심을 든든히 먹고 저녁식사를 생략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