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케이드 쌓고 여야 육탄전... 법 개정 놓고 대만 국회 아수라장

대만에서 선거로 선출된 의원의 파면 요건을 강화하는 법 개정안을 두고 여야 갈등이 극에 달했다. 19일 저녁 여당인 민진당 의원들이 입법원(의회)에서 밤새 의장석을 점거하자, 이튿날 야당 국민당 의원들이 대거 난입해 여야 의원 간 육탄전을 벌였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19일 밤 민진당 의원들은 입법원 의장석을 점거하고, 의자들로 바리케이드를 쌓아 출입구를 막았다. 이들이 이같은 행동에 나선 건 공무원 선거 및 소환법 개정안 등 3개 법안에 대한 제3독회(상임위원회) 통과를 막기 위해서다. 해당 개정안은 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의 파면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에 대해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다가, 앞선 절차를 국민당이 독단적으로 강행하자 민진당 의원들은 “국민당 의원들이 개정안을 3분 만에 통과시켜 기본적인 절차도 저버렸다”며 반발했다.
민진당이 의장석을 점거하자 국민당 의원들은 이튿날 민진당 의원들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넘어 의회로 난입해 민진당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충돌 과정에서 몇몇 의원들은 상대 의원에게 물을 뿌리고, 부상을 입기도 했다고 대만 언론은 전했다.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은 민진당 소속이지만, 민진당과 국민당 모두 지난 1월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얻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당이 다른 소수 정당들과 협력 관계를 맺어 대만 의회는 사실상 여소야대 정국에 놓여 있다. 한편 대만 입법원 밖에서는 민진당 지지자 수천 명이 19일 밤부터 20일에 걸쳐 국민당을 규탄하는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케이팝 아이돌 응원봉을 들고 거리로 나와 한국의 시위 문화가 영향을 미친 현상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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