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do감]하얀 올빼미, 달 밝은 날 사냥 잘하는 이유

문세영 기자 2024. 12. 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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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분포된 올빼미 종인 '원숭이올빼미'는 안쪽에 흰털을 지니고 있다.

이 털 색깔 덕분에 어두운 색의 깃털을 가진 올빼미 종보다 야간 사냥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원숭이올빼미는 빛을 반사하는 날개 안쪽의 흰 깃털 때문에 오히려 사냥꾼으로 활동하기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하얀 깃털에서 달빛이 반사될 때 다른 동물이 원숭이올빼미의 존재를 인지하기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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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올빼미는 날개 안쪽이 하얀색을 띤다. 위키미디어 제공.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분포된 올빼미 종인 ‘원숭이올빼미’는 안쪽에 흰털을 지니고 있다. 이 털 색깔 덕분에 어두운 색의 깃털을 가진 올빼미 종보다 야간 사냥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안 J. 네그로 스페인 국립연구의회 생태·진화학과 연구원 연구팀은 원숭이올빼미가 빛을 반사는 흰털을 활용해 야간 포식자로 활동한다는 논문을 16일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발표했다. 

직관적으로 생각해보면 흰털을 가진 포식자보다는 어두운 색의 털을 가진 포식자가 야간 활동을 하기에 유리할 것 같다. 색이 어두우면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이다. 색이 밝으면 피식자들이 포식자의 등장을 금방 알아채고 도망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원숭이올빼미는 빛을 반사하는 날개 안쪽의 흰 깃털 때문에 오히려 사냥꾼으로 활동하기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빛이 비치는 야간에 사냥꾼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숭이올빼미가 하늘을 날기 위해 날개를 펼치면 땅에 있는 동물들은 날개 안쪽의 흰 깃털을 보게 된다. 일부 사람들은 달빛이 원숭이올빼미의 하얀 깃털에 반사되면 마치 ‘유령’처럼 보이기 때문에 피식자들이 두려움으로 얼어 붙을 것이란 가설을 세웠다. 

실질적으로 일부 동물들은 포식자가 나타났을 때 공포감으로 몸이 굳는 ‘긴장성 부동화’ 현상을 보인다. 곤충, 어류, 파충류, 포유류 등 다양한 종에서 이 같은 현상을 보인다. 

그런데 연구팀은 원숭이올빼미가 야간 사냥에 유리한 것은 피식자의 긴장성 부동화 때문이 아니라 '시각적 감지 능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원숭이올빼미 깃털에서 빛이 어떻게 발산되는지 모델링했다. 그 결과 하얀 깃털에서 달빛이 반사될 때 다른 동물이 원숭이올빼미의 존재를 인지하기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빼미의 하얗고 반사가 잘 되는 깃털은 하늘과 명암 대비가 크지 않아 올빼미가 두드러지게 눈에 띄도록 만드는 것을 막았다. 올빼미의 먹잇감이 되는 설치류의 시각 시스템으로는 빛을 반사시키는 올빼미를 감지하기 힘들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원숭이올빼미는 구름이 없고 달빛이 비치는 밤에 사냥하기에 유리하다”며 “하늘 배경과 잘 어우러지며 눈에 띄지 않고 먹잇감에 조용히 날아들 수 있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doi.org/10.1073/pnas.2406808121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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