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강하다…‘패기의 좌완’ 롯데자이언츠 신인 이영재 [부산야구실록]

박혜원 기자 2024. 12. 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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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공간'에 초대받지 못했다.

국제신문 취재팀이 만난 롯데 자이언츠 신인 이영재 선수.

이영재의 호투는 지난달 12일 롯데기 야구대회에서도 계속됐다.

김용희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은 이 경기 MVP로 주저 없이 이영재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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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공간’에 초대받지 못했다. 2025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드래프트가 진행된 지난 9월 11일.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한 선수는 트레이닝센터에서 묵묵히 운동하고 있었다. 드래프트 지명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 희망을 놓지 않고 기다리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1라운드… 2라운드… 3라운드…. 시간이 지날수록 희망의 크기는 줄었다. 4라운드… 5라운드… 6라운드…. 그의 이름은 끝내 불리지 않는가 싶었다.

7라운드가 열렸다. 전체 64번째 지명 순서. 그가 다니는 학교와 본인의 이름이 드디어 호명됐다. 그를 선택한 구단은 롯데 자이언츠. 자이언츠는 그의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과 날카롭게 쭉쭉 뻗는 직구에 투자했다. 그는 드래프트가 한창이던 서울 롯데호텔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이영재 선수. 김진철PD


“학교와 제 이름이 불릴 때 정말 좋았습니다. 꿈에 그리던 프로구단에 입단하게 된 거니까요. 지금 좋은 환경과 시설에서 항상 만족하며 운동하고 있어요.”

국제신문 취재팀이 만난 롯데 자이언츠 신인 이영재 선수. 그는 드래프트 당시를 떠올리며 밝게 웃었다. 2025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64순위 좌완 투수. 이영재는 신흥고 야구부 선수 중 처음으로 ‘고졸 프로 직행’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이영재의 강점은 ‘강한 정신력’과 ‘위력 있는 직구’다. 고교 시절 팀이 위기일 때 자주 마운드에 올랐다. 올해 제52회 봉황대기 전국 고교 야구대회 때 대전제일고에 선취점을 내준 신흥고. 1회초 1아웃에 주자 2·3루. 역시 마운드에 오른 건 이영재였다. 그는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로 줄줄이 범타를 유도했다. 5.2이닝 동안 무려 11개 삼진을 잡았다.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영재는 “마지막 경기니까 후회 없이 던지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롯데기 야구 대회에서 역투하고 있는 이영재 선수. 롯데자이언츠제공


이영재의 호투는 지난달 12일 롯데기 야구대회에서도 계속됐다. 7회에 불펜 투수로 올라와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삭제했다. 그는 “앞에 정선우, 조영우 선수가 잘 던져줘서 부담됐는데 그래도 내 공을 믿고 던졌다”고 전했다. 또 “마무리 캠프 때 투구 수를 늘리면서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는 훈련을 했다”며 “그 덕분에 롯데기 야구대회에서 직구를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었다”고 했다.

김용희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은 이 경기 MVP로 주저 없이 이영재를 뽑았다. 김 감독은 “공격적으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며 MVP로 선정된 이영재를 치켜세웠다.

올해 이영재는 ‘성장’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지난해 7경기에 출전해 6이닝 5삼진에 그쳤지만, 올해는 16경기에서 56.1이닝 동안 72개 삼진을 잡아냈다. 투구 이닝이 대폭 늘었고, 삼진 개수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그는 “고교 2학년 때 트레이닝센터에서 운동하며 근육의 기능을 향상시켰다. 그러자 공의 회전수, 스피드가 향상됐다. 무엇보다 공을 던지는 게 기분이 좋을 정도로 쭉쭉 잘 날아갔다”고 뿌듯해했다.

올해 롯데 자이언츠에는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좌완 투수가 여럿 있다. 선발로서 잠재력을 보여준 김진욱,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한 정현수, 상무 전역 후 불펜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인 송재영 등이다.

이영재에게 어떤 유형의 좌완 투수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시원시원하게 공을 던지는, 신인의 패기 있는 선수로 각인되고 싶습니다.”

그는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을 롤 모델로 꼽았다. “박세웅 선배님처럼 인성도 야구 실력도 좋은 프랜차이즈 선수가 되겠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전성기를 이끄는 선수가 되는 게 장기적 목표이고, 몸 관리를 잘해서 내년 시즌 1군에서 꾸준히 뛰고 싶습니다.”

인터뷰의 더 많은 내용은 위의 영상 또는 국제신문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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