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 때 사라진 막내딸…55년 만에 DNA로 찾았다
사공성근 기자 2024. 12. 20. 11:36
▲ 어머니 이 모(91) 씨(앞줄 왼쪽 두 번째)를 비롯한 가족들이 지난 1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막내딸 이 모(57) 씨(앞줄 왼쪽 네 번째)를 만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두 살 때 가족과 헤어진 50대 여성이 55년 만에 경찰의 도움으로 가족과 다시 만났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유전자(DNA) 분석을 통해 가족들과 연락이 끊긴 이 모(57) 씨가 어머니 이 모 씨와 언니를 상봉했다고 오늘(20일) 밝혔습니다.
헤어질 당시 지금의 딸보다 어렸던 어머니는 어느덧 91세가 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1968년 11월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어머니 이 씨는 자식 4남매 중 막내딸을 서울 성동구의 지인 집에 맡겼지만 5년 뒤 지인이 이사를 가며 딸과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원래 홍 씨였던 딸은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성씨도 이 씨로 바뀌고 새로운 주민등록번호를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가족들은 생사조차 알 수 없게 됐습니다.
55년 만의 가족 상봉이 이뤄진 것은 경찰청이 2004년부터 장기 실종자를 찾기 위해 운영 중인 '유전자 등록 제도' 덕분이었습니다.
딸 이 씨는 2019년 3월 뒤늦게 이 제도를 알게 돼 강남경찰서에서 유전자를 등록했습니다.
때마침 어머니 이 씨도 올해 5월 경북 포항남부경찰서에 유전자를 등록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분석 끝에 전날 강남경찰서에서 가족 상봉이 이뤄졌습니다.
어머니 이 씨는 딸을 보자마자 끌어안고는 눈물을 쏟았습니다.
어머니 이 씨는 "미안하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며 연신 딸의 안부를 물었고, 딸 이 씨도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와 가족을 기적처럼 찾게 됐다"고 했습니다.
(사진=강남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사공성근 기자 40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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