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vs민희진, 1년 내내 집안 싸움→가요계 발칵 [가요 결산①]

이민지 2024. 12.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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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브 사옥, 민희진 / 뉴스엔DB
사진=뉴진스/뉴스엔DB

[뉴스엔 이민지 기자]

올해 가요계는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갈등으로 내내 시끄러웠다. 언뜻 보면 두 세력의 힘겨루기처럼 보이지만 이를 통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가장 뜨겁게 사랑 받은 K팝 산업의 어두운 이면이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리고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그리고 뉴진스의 갈등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수개월 동안 가요계를 들썩이게 만들고도 여전히 끝나지 않은 이들의 갈등을 간략하게 정리했다.

▲ 하이브, 민희진 겨냥 감사 돌입

하이브는 지난 4월 산하 레이블 어도어 당시 대표 민희진이 소속 그룹 뉴진스를 하이브로부터 빼돌리기 위해 부정한 시도를 벌인 정황을 포착했다며 어도어에 민희진 대표 사임 요구 서한을 발송하고,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돌입했다.

당시 하이브는 민희진이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며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하이브 감사팀은 또 민희진이 사모펀드 매각 압박 전략이 통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별도의 독립 법인을 설립해 뉴진스 멤버들을 데리고 나오는 방안도 준비 중이었다고 봤다.

▲ 민희진, 폭로 난무한 첫번째 기자회견

민희진은 4월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배임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하이브와 맺은 주주간 계약이 노예계약이었음을 주장했다. 하이브가 공개한 카톡 대화에 대해 법률대리인은 "배임은 회사 가치를 훼손하는 어떤 행위를 했을 때 성립하는건데 어떠한 행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민희진은 "하이브가 나를 써먹을만큼 다 써먹고 이제 필요 없으니까 배신한 것"이라며 "실적을 잘 내고 있는, 주주들에게 도움 되고 있는 계열사 사장을 찍어누르려고 하는게 배임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르세라핌과 뉴진스 데뷔 시기를 두고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갈등이 시작된 것부터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앨범 밀어내기 등을 폭로했다.

▲ 하이브vs민희진, 어도어 대표 해임안 법정공방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 해임안에 대해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했고 민희진 당시 대표는 법원에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5월 30일 민희진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하이브는 "법원이 이번 결정에서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를 데리고 하이브의 지배 범위를 이탈하거나 하이브를 압박하여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팔게 만듦으로써 어도어에 대한 하이브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를 독립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던 것은 분명하다‘고 명시한 만큼, 추후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후속 절차에 나설"이라고 밝힌 후 민희진 측근인 이사 2인을 해임하고 하이브 측 인사 3인을 선임했다.

▲ 민희진 두번째 기자회견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후 민희진은 "이번에는 다행히 승소하고 인사를 드리게 돼 가벼운 마음이다.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우리의 상황,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는게 좋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며 두번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민희진은 하이브에 화해를 제안하며 "내 개인 이득에 관심 있는게 아니라 뉴진스와 같이 하기로 한 내 플랜을 가져갔으면 좋겠고 그게 누구에게도 손해가 아니다. 내가 안하게 돼서 조직개편이 되고 뉴진스가 쉬게 되는게 누구에게 좋은 일이겠냐. 그런 부분을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자고 제안드리는거다. 감정적으로 상처 받은건 나도 받았고 그들도 받았을거다. 서로 받았으니까 지긋지긋하게 싸웠으니까 이제 끝. 다음 챕터로, 모두를 위한 챕터로 넘어가자"고 밝혔다.

▲ 민희진 대표이사 해임과 성희롱 은폐 의혹

어도어는 이사회에서 민희진를 해임하고 김주영을 어도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민희진 측은 이에 "민희진 이사와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해임 결의가 됐고 이는 주주간 계약의 중대한 위반"이라고 비판했고 어도어 측은 "이사회는 안건 통지, 표결 처리까지 모두 상법과 정관이 정한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맞섰다.

여기에 민희진이 성희롱 피해 신고를 접수한 여성 직원을 욕하고, 가해자로 지목된 A씨를 두둔했으며 역고소를 부추겼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에 휩싸였다. 민희진 측은 해당 성희롱건이 하이브 인사위원회에서 혐의없음으로 종결된 건이라며 양측 의견을 균형 있게 청취하고 갈등을 조율하려 애썼다고 반박했다. 반면 어도어를 퇴사한 피해 여성 B씨는 민희진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에 나섰다. B씨는 민희진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사실 정정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것은 논점을 흐리는 입장문이었고, 부대표 B씨가 돌연 A씨에 대한 사과를 취소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 뉴진스, 기습 라이브 방송으로 민희진 공개 지지

뉴진스 멤버 5인은 기습적인 라이브 방송으로 민희진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대표님이 해임되신 지 얼마 안 됐음에도 불구하고 저희와 함께 일하는 분들이 부당한 요구와 압박 속에서 마음고생을 하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이 자리에서 연습생 시절 영상과 의료 기록 등이 공개된 것, 하이브가 이에 적극적으로 조치하지 않은 점 등을 비판했다.

특히 하니는 하이브 내 다른 레이블 매니저가 다른 그룹 멤버들에게 자신을 무시하라고 했다는 말을 폭로했다. 하니의 '무시해' 발언은 이후 직장 내 괴롭힘 논란에 대한 국정감사 참고인 출석으로 이어졌다.

▲ 하이브의 업계 품평 보고서, 국정 감사 후폭풍

뉴진스 하니가 자신이 당한 직장 내 괴롭힘을 직접 증언하겠다고 국정감사에 출석한 가운데 후폭풍은 거셌다. 특히 국정감사를 통해 공개된 하이브 문건은 SM엔터테인먼트 등 경쟁 구도에 놓인 대형 기획사, 중소 기획사 아이돌들에 대한 악플 모음집 수준이라 숱한 K팝 팬들의 충격을 유발했다.

하이브 CEO 이재상은 이에 "해당 문서는 업계 동향 및 이슈에 대한 다양한 반응과 여론을 사후적으로 취합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것"이라며 "시장 및 아티스트 팬의 여론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부 리더십에게만 한정해 공유되었으나, 해당 문서의 내용이 매우 부적절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 어도어 떠난 민희진, 본격 법정 대결 시작

민희진은 어도어 사내이사 사임을 알리며 "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간 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에 주주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한다"고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민희진은 당시 "지난 4월 하이브의 불법 감사로 시작된 7개월여 넘게 지속되어온 지옥 같은 하이브와의 분쟁 속에서도 주주간 계약을 지키고 어도어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았다. 그러나 하이브는 지금까지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변할 기미도 전혀 없기에 더 이상의 노력은 시간 낭비라는 판단으로 결단을 내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민희진은 하이브 전 대표이사 박지원, 하이브 최고홍보책임자 박태희를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정보통신망침해 등) 혐의로 용산경찰서에 고소했다. 뿐만 아니라 모 매체 기자 2명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며 본격적인 법정 대응에 나섰다.

▲ 뉴진스, 어도어에 내용증명 발송→계약 해지 선언

뉴진스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측에 어도어가 해당 서신을 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 언급한 위반사항들을 모두 시정해 주지 않을 경우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담은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후 뉴진스는 기자회견을 통해 "하이브와 현재의 어도어는 개선 여지나 요구를 들어줄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따라서 전속계약은 29일 자정부터 해지될 것을 말씀드린다"고 선언했다.

이에 어도어는 "전속계약 당사자인 어도어는 계약을 위반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신뢰가 깨졌다고 주장한다고해서 해지 사유가 될 수 없다. 어도어와 뉴진스 멤버들 간에 체결된 전속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맞섰다. 어도어는 최근 뉴진스와의 전속계약이 유효하게 존속한다는 점을 법적으로 명확히 확인 받고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계약유효확인의 소를 제기했고 법원의 판단에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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