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압수수색' 막는 박종준 경호처장 재산 39억5천만원 신고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 대통령실 사진 기자단

‘12·3 내란사태’를 수사중인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을 막고 있는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재산 약 40억원을 신고했다. 박 처장이 지휘하고 있는 경호처는 군사상 기밀, 공무상 등 이유로 대통령실 서버 압수수색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2월 고위공직자 수시 재산등록 사항’을 관보에 게재했다. 지난 9월2일부터 10월1일까지 새로 임용된 16명과 승진자 21명, 퇴직자 28명 등 모두 72명이 대상이다.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후임으로, 지난 9월9일 임기를 시작한 박 처장은 재산 39억5천만원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의 서울 서대문구 아파트와 배우자 명의의 상가주택 등 건물 28억3천만원,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상장주식 등 증권 4억7천만원 등을 포함해 모두 39억5천만원을 신고했다.

‘동성애는 공산주의 혁명 수단’ 등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해온 안창호 인권위원회 위원장은 재산 33억5천만원을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서울 강남구 아파트 23억2천만원, 본인과 배우자 예금 5억9천만원, 증권 4억4천만원이 포함됐다. 장남과 차남은 독립 생계유지를 이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현직 고위공직자 중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이는 권남훈 국무조정실 산업연구원장이었다. 권 원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서울시 서초구 아파트 분양권 등 건물 34억5천만원, 본인과 배우자, 장남 명의의 예금 42억7천만원 등 모두 82억9천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어 김대자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57억2천만원, 이용주 기획재정부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이 51억원을 신고했다.

퇴직자 28명 가운데 재산 상위 1위는 차상훈 보건복지부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전)이사장으로 재산 195억5천만원이었다. 2위는 양종광 행정안전부 이북5도위원회 (전)평안북도지사(73억3천만원), 3위는 이해영 문화체육관광부 세종학당재단 (전)이사장(53억2천만원)이었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