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수본·국방부 압수수색‥협조 물 건너가나?

[뉴스데스크]

◀ 앵커 ▶

법조팀 조희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조 기자, 검찰이 공조수사본부를 꾸리고 있는 경찰과 국방부 조사본부 수장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했어요.

검찰을 배제한 것에 대해 일종의 '뒤끝'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잖아요.

◀ 기자 ▶

네, 국가수사본부는 압수수색 직후 짧은 입장문을 냈는데요.

"공조수사본부까지 꾸린 상황에서 참고인 휴대폰을 압수한 건 매우 유감"이라며, "공조본 체제로 흔들림 없이 철저히 수사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짧은 입장문에서 공조본을 두 번이나 강조한 겁니다.

이번 내란 사태 수사는, 공조본 체제로 간다는 걸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영장을 칠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는데요.

그러면서 "그럼 압수수색 영장이 왜 발부됐겠느냐"고 되물었습니다.

뒤끝 수사, 보복성 수사라고 보는 시선에 상당히 불쾌해했습니다.

◀ 앵커 ▶

혐의가 있으면 수사로 드러나겠지만, 엄중한 내란 사태를 두고 수사의 두 축이 갈등을 보이고 있으니, 자칫 수사를 그르칠까 우려가 나옵니다.

협조하기가 쉽지 않은가 봐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검찰이 어제 공수처에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 사건을 이첩했는데요.

수사팀 내부에서 반발이 엄청났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대통령만 조사하면 되는 걸로 판을 다 준비해 놓았는데, 빼앗긴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심우정 검찰총장은 어젯밤 전국 검사장들에게 서신을 보내서 왜 이첩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했는데요.

내부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런데 주목할 대목은 "공조수사본부 출범으로 더 이상 협의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한 부분입니다.

검찰 내부에서도 "앞으로 협력을 한다면 이상한 것"이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사상 초유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잖아요.

수사 기관끼리 자존심을 내세울 때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검찰 내부에서도 앞으로 협력을 한다면 이상한 것이라는 반응까지 나온다... 그게 이상한 것 같은데요.

공수처가 조만간 윤 대통령을 소환하겠다고 하고, 헌재도 변론 절차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잖아요.

그런데 아직 윤 대통령 측 변호인 선임은 완료되지 않았잖아요?

시간 끌기라고 하는데, 그러면 절차가 계속 늦춰질 수도 있는 걸까요?

◀ 기자 ▶

말씀하신 대로 공식 선임은 아직입니다.

윤 대통령의 검사 선배인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한 몇 명이 변호인단에 참석할 거라는 얘기는 나오고 있지만 아직 아무도 선임계를 제출하진 않고 있는데요.

석동현 변호사는 변호인 구성에 "일주일 이상, 혹은 그 이상도 걸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시간 끌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변호사 선임이 안 됐다는 이유로 소환 조사나 재판 일정을 늦추려 한다는 거죠.

그런데 한 검찰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법률가라면서, 비상계엄 법률 검토도 직접 했다는 거 아니냐"면서 "어이없는 주장"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윤 대통령 측이 변호사 선임을 계속 미룬다고 해도, 공수처나 헌재가 일정을 강행할 거라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 앵커 ▶

윤 대통령이 직접 당당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고 했었는데, 참 그와는 다른 행동들을 보이고 있네요.

조희원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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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원 기자(joy1@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69070_3651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