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차 바꾸고 명품백 사드리겠다" 삼성 신인 거포 당찬 포부, 고교 선배 헐크가 웃었다 [도곡동 현장]

도곡동=김동윤 기자 2024. 12. 1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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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도곡동=김동윤 기자]
삼성 신인 함수호(오른쪽)가 19일 서울시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8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에서 홈런상을 수상했다.
이만수 홈런상을 수상하며 고교 최고 거포로 인정받은 함수호(18·대구 상원고)가 솔직한 수상 소감으로 고교 선배 '헐크' 이만수(66)를 웃게 했다.

함수호는 19일 오후 2시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KBO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8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에서 홈런상을 받았다. 다른 하나인 포수상에는 이율예(18·강릉고)가 선정되면서 두 사람은 각각 상금 100만 원과 500만 원 상당의 상품을 받았다.

대구 상원고 저학년 때부터 함수호는 고교 최고 거포 중 하나로 이름을 알렸다. 3학년인 올해 3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2(106타수 31안타) 7홈런 39타점 7도루, 출루율 0.389 장타율 0.623 OPS(출루율+장타율) 1.012를 기록하며, 지난 9월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는 4라운드 전체 33번으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재치 있는 수상 소감으로 시상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만수 홈런상 수상을 예상했다고 말한 함수호는 "내 장점은 빠른 배트 스피드와 파워다. 현재로서는 변화구 대처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도 "빨리 1군에 올라가서, 1군에서도 홈런왕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수호는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만수 포수상 시상식에서 처음 나온 대구 상원고 출신 선수다. 대구 상원고 50회 졸업생인 이만수 헐크 파운데이션 이사장은 고교 직속 후배의 수상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만수 이사장은 "부드러운 스윙으로 쉽게 홈런을 치는 후배가 이승엽이었다. 그런데 함수호의 스윙 과정을 보고 있으면 이승엽이 생각난다. 군더더기 없는 부드러운 타격 스윙폼에 배트 스피드가 빠르고 발사각이 좋다 보니 좋은 타격이 나온다"고 칭찬했다.

삼성 신인 함수호(오른쪽)가 19일 서울시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8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에서 홈런상을 수상했다.

백미는 그동안 키우느라 고생한 부모님에게 건네는 한마디였다. 함수호는 "그동안 뒷바라지를 많이 해주셨는데 이제 시작이다. 프로에서 돈을 많이 벌어서 어머니에게 명품백을 많이 사드리고 아버지 차도 바꿔드리고 싶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난달에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캠프를 다녀와 삼성 신인으로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기술, 체력, 근력 보강 및 기본기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17박 18일 동안 진행된 마무리 캠프였다.

함수호는 "내가 불면증이 조금 있었는데 그 불면증이 치료될 정도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확실히 프로 훈련은 다른 것 같다. 형들이 야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같이 따라 하니까 실력이 느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코치님들이 기본기 이야기를 많이 하셔서 수비 쪽으로는 스텝을 많이 연습했다. 강하게 앞으로 나가서 탄력을 잘 받을 수 있게 했다. 타격에서는 포인트를 많이 앞에 두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함수호는 나성범(35·KIA 타이거즈), 강백호(25·KT 위즈) 등 장타력 있는 좌타자 외야수들을 롤모델로 이야기해 왔다. 삼성에는 그 조건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구자욱(31)이 있었다.

이율예-이만수 이사장-함수호(왼쪽부터)가 19일 서울시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8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함수호는 "지금은 구자욱 선배님이다. 일단 선배님은 삼성에 계속 원클럽맨으로 계실 것 같다"고 웃으며 "타격에서 선배님은 매끄럽게 치면서도 그 안에 강함이 있다. 나도 그렇게 치는 걸 연구하고 있어서 롤모델로 삼고 있다"며 "고등학교 때는 힘으로 해결이 됐는데 프로에서는 피칭 머신만 상대해도 공의 변화가 달랐다. 파워보다는 정확도가 우선인 것 같아 정확도를 조금 더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의 홈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홈런이 잘 나오는 타자 친화 구장으로 유명하다. 함수호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최적의 공간. 하지만 많은 홈런을 위해서는 일단 1군에 자리 잡는 것이 먼저다.

함수호는 "이제 정말 시작이다. 라팍에서는 공이 잘 날아간다는데 일단 1군에 빨리 올라가야 한다"며 "프로에 가면 한 학년 고교 선배인 임상현(19·NC 다이노스) 형이나 (정)우주, (정)현우랑도 붙어보고 싶다. 특히 현우한테는 고등학교 때 졌는데 프로에서는 꼭 한번 이겨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삼성 신인 함수호(오른쪽)와 SSG 신인 이율예가 19일 서울시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8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에서 활짝 웃고 있다.

도곡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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