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복권 수집인가 육성 자신감인가…최원태·김휘집에 조상우까지 트레이드, 3년 연속 1R 2명 뽑는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1라운드 지명권을 잔뜩 모았다. 이 과정에서 결국 조상우도 내보냈다.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가 19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국가대표 출신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키움에서 KIA로 넘어간다. 대신 키움은 KIA로부터 202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 현금 10억 원을 받는다.
트레이드 제안은 KIA가 했지만 키움도 싫지 않았다. 두 팀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키움은 미래를, KIA는 현재를 봤다.
먼저 키움은 계약 종료를 앞둔 즉시전력감 선수를 팔아 유망주와 미래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확보하는 기조를 유지했다. 키움은 지난해 최원태를 LG 트윈스에 내주면서 1라운드 지명권과 유망주 2명(이주형, 김동규)을 받았다. 지난 시즌 도중엔 김휘집을 NC 다이노스로 보내고 1라운드, 3라운드 지명권 2장을 얻었다.
최근 두 시즌 연속 꼴찌를 한 키움은 다음 시즌도 최약체로 꼽힌다. 가뜩이나 전력이 약한데 팀 간판 타자인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를 투수 2명 타자 1명이 아닌 투수 1명 타자 2명으로 결정하면서 파격적인 실험까지 시작했다.
드러내놓고 '탱킹'을 말하지는 않지만 성적을 추구하는 움직임은 절대 아니다. 키움은 이번에도 미래에 베팅했다. 2025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조상우를 이용해 빅딜을 단행했지만 파격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해 7월부터 1년 반 사이 1라운드 지명권을 얻는 트레이드만 세 건을 단행했다. 드래프트에서 원석을 발굴하고 데려와 성장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봐야 한다.
KBO는 지난 2020년 4월 이사회에서 지명권도 트레이드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키움은 이번 조상우 트레이드를 포함해 모두 8차례 지명권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키움은 2021년 1월 FA 투수 김상수를 SK 와이번스(현 SSG)에 내주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 때 지명권을 끼워넣었다. 키움은 SK의 4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이어 2022년 4월 박동원을 KIA로 보내면서 김태진과 2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때까지 이뤄진 지명권 트레이드에서 가장 높은 순번의 지명권이었다. KIA는 같은해 11월 다시 한 번 KIA와 포수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이번에는 선수 없이 2라운드 지명권만 받고 포수 주효상을 KIA에 보냈다.
키움의 지명권 트레이드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2023년부터다. 삼성에 투수 김태훈을 내주며 내야수 이원석과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이어 7월에는 LG에 최원태를 보내면서 외야수 이주형, 투수 김동규와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왔다. 이는 역대 최초 1라운드 지명권 트레이드 사례다. 키움은 올해 1월에도 SSG와 포수 이지영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추진하면서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5월에는 김휘집을 NC에 보내는 대신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을 가져왔다. 역대 최초의 선수 없이 지명권만 받는 트레이드였다.
여기에 조상우 트레이드까지 3시즌 연속 1라운드 지명권을 두 장이나 갖게 됐다. 키움은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전준표와 김윤하를 지명했다. 2025년 신인 드래프트 때는 전체 1순위 정현우에 이어 7순위에 김서준을 뽑았다. 내년 열릴 드래프트에서도 1라운드에 2명을 뽑는다.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이 상대적으로 덜한 만큼 불확실성에 대한 도전을 과감하게 할 수 있었다.
KIA와 트레이드 직후 키움은 "최근 2년 동안 유망하고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을 다수 확보했다. 팀의 미래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 구단은 이 선수들이 도전과 경쟁을 통해 팀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우승팀 KIA는 다음 시즌도 정상을 노린다. 특히 이번 겨울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불펜투수 장현식이 LG 트윈스로 이적하면서 강력한 필승조가 필요했다.
조상우는 검증이 끝난 선수다. 지난 2013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뒤 150km를 넘나드는 강력한 구위로 명성을 떨쳤다.
프로 통산 9시즌 동안 343경기 33승 25패 5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과 2019년엔 국가대표에 뽑혀 프리미어리그12와 2020 도쿄 올림픽을 누볐다. 2020년엔 33세이브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오랫동안 리그 최정상급 불펜으로 활약했다.
건강만 하다면 KIA 마운드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조상우는 어깨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과거 2016년엔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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