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낮췄는데 美 3대 증시 폭락한 이유: 점도표에 숨은 메시지

강서구 기자 2024. 12. 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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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한 미 연준
9월 이후 세차례 연속 인하
금리 인하에도 출렁인 시장
매파적으로 돌아선 연준 탓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도 한몫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사진|뉴시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또 한번 인하했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열린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4.75~5.00%에서 4.5~4.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이후 11월과 12월 3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셈이다.

연준의 금리인하는 예상된 결과였다. 시카고파생상품그룹(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FOMC를 앞두고 시장이 전망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17일 97.99%에 달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미 노동부가 기준금리 결정에 앞서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7%(전년 동월 대비) 상승하며 시장이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였다.

연준의 결정은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예상과는 달랐다. 일반적으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 금리 인하로 시장에 돈이 풀리면 투자시장이 활성화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이날 미 3대 증시는 일제히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만2326.87포인트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2.5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782.16포인트로 2.95%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하락폭이 3.56%(2만109.06포인트→1만9392.69포인트)로 가장 컸다.

반대로 미 국채 금리는 급등(가격 하락)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7일 4.39%였던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18일 4.51%로 0.1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올해 5월 31일 기록한 4.5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에 악재로 작용한 것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변화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 이날 발표한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금리인하 횟수를 9월에 발표한 4번에서 2번으로 줄였다. 그 결과, 점도표에서 전망한 내년 말 기준금리는 3.90%를 기록했다. 9월에 발표한 3.40%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19명의 연준 위원 중 10명은 내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두차례, 금리폭은 3.75~4.0%로 전망했다. 4명은 4.0% 이상으로 예상했고, 금리를 세차례 이상 낮춰 3.50% 밑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연준 위원은 5명이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도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파월 의장은 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기준금리를 총 1.0%포인트 낮추면서 정책금리가 중립 수준에 더 가까워졌다"며 "지금은 인플레이션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신중하게 금리인하를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오늘 발표한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 금리조정의 폭과 시기란 표현을 통해 기준금리의 추가 조정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거나 부근에 도달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선 내년 1월 출범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확실성도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가 추진할 정책적 불확실성이 금리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돌아서게 만든 요인"이라며 "일부 연준 위원은 트럼프 관세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이 불확실하다고 우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파적이었던 12월 FOMC가 불러일으킨 쇼크는 미국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당분간 미국 고용시장의 변화와 CPI 등의 데이터를 보고 대응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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