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사극, 또 고증 논란..."조선이 배경이면 지킬 건 지켜야" [종합]

김경민 2024. 12. 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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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에서 방영된 사극 속 고증에 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비록 상상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각색한다는 점은 인지하지만, 적어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면 고증은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입장이 이어진 셈.

그런가 하면, 앞서 2022년 방영된 tvN 드라마 '슈룹'의 경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가상의 내용인, '왕자들끼리의 경합'을 주제로 기존의 사극과는 다른 색다른 이야기를 풀어내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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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경민 기자] tvN에서 방영된 사극 속 고증에 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9일, 2025년 1월 방영 예정인 tvN·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의 미공개 포스터가 유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그런데 유출된 포스터에서 주인공 원경 역을 맡은 배우 차주영의 복색으로 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원경'은 조선의 3대 임금인 태종 이방원의 배우자이자 중전인 원경왕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유출된 화보 속 차주영은 홀터넥 디자인의 검은색 의복을 입고 있었던 것. 이에 누리꾼들은 "이럴 거면 그냥 조선이 아닌 가상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 "홀터넥 복장은 좀 아니지 않냐", "중전마마의 복색이 왜 이렇냐"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비록 상상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각색한다는 점은 인지하지만, 적어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면 고증은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입장이 이어진 셈.

그런가 하면, 앞서 2022년 방영된 tvN 드라마 '슈룹'의 경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가상의 내용인, '왕자들끼리의 경합'을 주제로 기존의 사극과는 다른 색다른 이야기를 풀어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방영 내내 '슈룹'을 향한 지적은 이어졌다. 가상의 이야기라 하더라도, 조선 시대와는 전혀 맞지 않는 내용이 다뤄졌기 때문. 드라마 상에서 중전 역을 맡은 배우 김혜수는 자신을 가리켜 '본궁'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이는 조선시대에서 중전이 사용하지 않는 말이라 논란이 불거졌다. 또한 왕자끼리 경합을 벌인다는 내용 자체에 대한 지적도 존재했다. 조선의 경우, 성리학의 질서를 따르는 나라로서 중전이 낳은 적통 대군이 여럿 존재하는데, 후궁이 낳은 왕자와 임금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기 때문. 차라리 조선이 아닌 가상의 국가를 설정하면 모를까, 퓨전 사극이어도 기본의 고증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배우 전종서 주연의 '우씨왕후' 역시 고증 논란이 지속되었다. 고구려를 배경으로 하는 '우씨왕후'에서 우씨왕후가 입는 옷은 고구려가 아닌 중국풍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금기숙 전 평창올림픽 의상 감독은 "아무도 모르는 어떤 것을 쓰면 상상력을 발휘해서 디자인의 환상을 표현한 거라고 할 수가 있지만, 유사한 걸 쓸 때는 조심을 해야 한다"라며 해당 문제를 언급했다. 전문가들 역시 의상이 중국 드라마와 비슷해 보인다는 점에서는 입을 모았다.

해당 작품들이 여성 서사를 내세운 차별성과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지만, 사실고증을 하려는 노력이 없는 이상 그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간다는 누리꾼들의 쓴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경민 기자 kkm@tvreport.co.kr / 사진= tvN '슈룹' ,'우씨왕후', '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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